민간인도 전기판때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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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발전·판때사업의 일부가 민간에게 넘겨진다. 누구나 작은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지어 마을사람들에게 전력을 공급, 별도의 요금을 징수할 수 있으며 남아도는 전력은 한국전력에 팔 수 있다. 석유·석탄발전소의 전력요금이 점점 비싸짐에 따라 입지조건이 좋은 지점에서의 소수력발전이 새로운 투자사업으로 각광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력자원부는 국내 수력자원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 시설용량이 3천㎾이하인 소수력 발전은 모두 민간사업자에게 넘기기로 했다. 시설용량 3천㎾는 1천여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산 계곡과 작은 하천을 흐르는 물을 이용해 전기를 일으킬 수 있는 지점은 전국에 약2천4백 여 군데나 있다. 이 가운데 충북 단양군 때포리 등 11지점은 소수력발전에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 경제성이 높다. 이 둘 지점에서의 총 발전 시설 가능량은 1만6전㎾다.
동력자원부는 민간인들의 소수력 발전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터빈 발전기 구입자금은 에너지이용합리화기금으로 융자해주고 기자재수임에 따른 조세감면 혜택을 주는 등 여러 가지 방안용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다.
5백㎾정도의 수력발전소 건설에는 약4억 원의 시절자금이 필요하다. 한전이 현재 직접 관리하고있는 울릉도추산은 2백㎾(공사비1억6천2백 만원), 강원도 횡성군 안흥에는 4백50㎾(3억4천4백 만원)의 소수력발전소가 가동중이다.
개인이 수력발전소를 세워 동네 각 가구에 공급한 후 남는 전력은 한전이 구입하므로 수량이 일정하고 낙차가 큰 지점에서 발전량이 많을수록 이득을 보게된다.
수력발전 원가는 이자를 포함한 고정비와 연료비를 모두 합쳐 1㎾에 11원92전(80년 말 기준)이지만 내연발전은 수력보다 9배나 비싼 1백7원76원, 벙커C유 발전원가는 37원39전, 석탄을 기름과 섞어 쓰는 발전의 경우 37원50전으로 수력보다 훨씬 비싸다. 원자력발전은 13원4전으로 수력의 경우보다 약간 높다.
소수력발전소를 지어 운영하고자 하는 자는 자가용공작물 공사계획서를 각시·도에 제출하고 산림별채·토지형질변경·토석채취허가 등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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