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불 한국작가회」창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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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재불한국작가회」(회장 한묵)가 최근 파리에서 발족됐다.
프랑스에서 작품활동과 미술수업을 하고있는 한국작가들로 구성된 이 모임은 조형예술 전반과 이론부문을 포함, 작품경향과 전공의 구분 없이 모든 미술가를 망라해 앞으로의 활동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
한국작가들이 이 같은 모임을 조직한 것은 한국미술가들이 프랑스 땅을 처음 밟기 시작했던 1930년대 이후 근 50년만의 일로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재불한국작가들은 그동안 이 같은 모임을 몇 차례 시도했으나 고질적인 분파주의 등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3월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열렸던 「한국현대미술전」을 계기로 젊은 작가들이 발기한 한국작가회는 원로 및 중진들의 호응을 받아 지난8일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출범했다.
이날 창립총회는 김종하·박일주·백영수·백철극·손동진·이성자·이항성씨 등 60세 전후의 작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추대하고 회장과 운영위원(김기린·손수광·정상화·정문규· 진유영·한창조)등 임원진을 선임했다.
이에 앞서 발기대회에서는 『오늘 우리가 직면한 많은 절실한 문제들을 작가의 공통된 의식과 자각을 통해 대화로 풀어나가고 창작활동의 정진과 발전을 촉진키 위해』 이 모임을 발기한다고 밝히고 자기세계의 창조적 모색과 완숙, 전통예술과 새로운 가치관의 확립, 작가정신의 계발과 권익옹호, 재불작가와 한국내외 작가간의 상호교류증진, 한국작가의 이미지 부각 등을 다짐했다.
현재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한국작가는 60명 안팎.
이들은 약2천명으로 추산되는 일본작가 등 재불 외국작가들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지만「재불한국작가회」의 발족을 계기로 앞으로 프랑스화단에의 본격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국작가회는 정기적으로 세미나·전시회·친목회를 개최하고 유럽 및 기타지역의 지부설치도 구상하고 있다. <파리=주원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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