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리움 재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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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실내공간은 제한돼 있고 또 그 면적이 협소한곳이 대부분인 까닭에 임의대로 식물을 배치하고 기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때 장식의 미를 곁들이면서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있다. 바로 테라리움 재배다.
맑고 투명한 유리그릇 속에 식물을 심어 작은 정원을 꾸밀 수 있는 이 테라리움 재배는 유리를 통해 관상한 다는데 색다른 맛이 있다.
먼저 투명한 유리그릇을 준비한다. 빈 유리병이나 어망·유리컵 등 가정에서 쓰다버린 폐품을 이용한다. 적당한 옹기가 없거나 원하는 형태가 따로 있을 때에는 취향에 맞도록 유리그릇을 맞출 수도 있다.
그릇이 준비되면 바닥에서부터 굵은 숯이나 자갈·퍼라이트를 한 층씩 깐 다음 버미큐라이트 또는 모레와 피르모스 등을 켜켜로 쌓아 외부에서 보아 희고 검고 노란 추상적인 줄무늬가 나타날 점도까지 채운다.
다음에 습할 정도로 물을 붓고 식물을 심는다. 유리그릇에는 물이 나갈 수 있는 배수공이 따로 없으므로 물의 양이 조금만 지나쳐도 부패하게되니 조심해야한다.
테라리움 재배에는 실내의 그늘식물이 적당한데 잎 보기 작은 식물 또는 장차 크게 자랄 식물이라도 작은 묘종을 심어 유리그릇 속의 작은 정원을 꾸밀 수 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식물은 폐페로미아·베고니아·에피시아·피레아류·피토니아·카라티아류·각종 돌담배과 식물류·왜생 아이비류·토란과 식물류·석창포·케메도리아 등 각은 야자류 아기사 철 나무 등으로 열대 원산식물이 대부분이다.
이들 식물들은 소품이라 하여 꽃시장에서 비닐 또는 프라스틱 임시용기에 작게 길러 판매하고있다.
식물을 심을 때 가장 고려해야할 점이 두 가지 있다. 바로 식물의 크기와 성질이다.
용기 내에서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큰 식물에서부터 작은 식물의 순으로 중간중간 여백을 두며 모아 심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는 즐거움을 위해 전면을 경해두고 앞이나 위에서 심은 식물이 잘 보이도록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긴 핀세트를 이용하여 식물을 심은 다음에는 창가 같은 밝은 그늘에 놓아둔다.7∼8일에 한번씩 물을 주는 것이 좋으나 거름은 가급적 주지 앉는 편이 낫다. 곽병화<고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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