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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살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왜 남성들보다 오래 사는 것일까. 지난10일 발표된 경제기획원의 인구센서스 조사결과를 보면 l백세이상 노인 2백24명중에서 여성이 l백95명을 차지해 87·1%의 높은 비율을 나타냈으며, 80세이상고령자 l5만7천9백명중에서도 76·2%인 11만6천5백50명이 여성이었다. 또 l윌에 우리나라사람의 평균수명을 보면, 79년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어린이들은 여자가 평균수명 69세, 남자가 63세로 6년 정도 더 살수 있을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여성장수 현상은 인류공통적인 것으로 그 사이 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몇가지 원인이 어렴 풋이나마 밝혀지고 있다.>
사실상 여자들은 태아때부터 생리학적으로 잇점을 갖는다는 것이 통계학적으로 밝혀저·있다. 여성이 임신할 때는 1백대 1백40의 비율로 남자아이를 더 많이 임신하는 것으로추계되지만 실제로, 출생할때는여자 1백명에 남자 l백6명의 비율을 보이고 있어 남자 쪽에 사산율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출생후 1개월 이내의 영아사망률을 보면 남자가 1천명당 15명인데 비해 여자는 11명으로 30%정도나 낮다.
또 선전성 결함을 갖고 태어나는 유아의 비율도 남자가 75%인 반면 여자는 25%로 3분의1밖에 되지않는다.
그결과 미국은 l900년초남녀간의 수명차가 2년이던 것이 최근에는 8년차로 늘어났다.
학자을은 이러안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종족보존이라는 가장 중요반 임무인 임신기능을 갖는 여성쪽에 좀더 강한 생명기능이 부여되었다고 보고있다.
이련 관점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여성장수의 원인은 3가지다..
첫째 여성의 염색체가 보다유리한 구성을 갖고있고, 둘째로는 여성흐르몬이 특별한 작용을 하며, 세째로 남성보다우수한 면혁체계를 갖고 있다는것을 들 수 있다.
인간의 성세포는 각기 46개의 염색체를 갖고있다.
그러나 남성은.44개+XY의 형태를 여성은 44개+XX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바꾸어 말하먼 수태때 남성의 XY염색체중에서 Y가 여성의 ,난자와 결합하먼 XY가 되어 남성이 되며, X가 결합하면 XX가 되어 여성이 태어난다. Y염색체는 X염색체보다 작고 가벼워서 좀더 빠르게 헤염을 칠수 있어 남성아의 임신하는 .비용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XY염색제의차이가 여성을 강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여성은 같은XX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 염색체의 유전자가 결함이 생겨도 다른쪽 염색세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다.
그러나 남성은 서로 다른 XY를 가짐으로써 어느 한쪽에 유전적인 결함을 가지면 이를 극복해 내기 위한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이러한 결과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피가 나기 시각하면 지혈이 되지않는 혈우병이다.
이 병은 어머니의 유전자를 통해 자식에게 유전되지만 여자자식에게는 나타나지 않고남자에게만 나타난다.
성호르몬도 남섬의 생명에 부정적인 측면을 갖고있다. 원래 남성호르몬은 근육형성에 영향을 주어 힘드는 노동과 운동을 할 수 있게 해주고 50년 이상이나 생식능력을 가질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남성호르몬중 태스토스테론이라는 물질은 관상동맥을 협착시켜 심장으로 가는 피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심장마비를 일으키게 하는 나쁜 측면도 갖고 있다.
또 남선 호르몬이나 여성호르몬이나 간장에 작용, 콜레스테롤을 생산토록 하는 기능은 같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은 혈관에 지방이 붙는것을 방지해주는 HDL을 많이 생산케하는데 반해, 남성호르몬인 태스토스테론은 혈관벽에 잘 달라붙는 LDL을 많이 셍산토록해 동맥경화의 발변을 용이하게 해준다.
뉴욕 다운스테이트 의료쎈터의 「제임즈·헤밀턴」 박사팀이 69년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거세를통해 태스로스테론을 감소시킨 남성은 수명 연장현상을 보인다는것. 그것도 어릴때 할수록연장 효과가 큰데 일쩍 거세된 사람은 늦게 거세된 사람보다 1년에 0·28변의 비율로 생명연장 현상을 보인다는 통계를 게시하고있다. 이것은 10세때 거세된 남자는 20세때 거세된 남자보다 평균 2·8년을 더 오래 살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신히고 있는 9개윌 이상태아를 보호해야하고 출산후 모유를 통해 자식에게 면역능력을 물려줘야하는 여성의 면역체계는 남성보다 우수하게 돼있어 여성장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런 현상도 종족보존을 의한것으로 여성들은 박태리아 감염에 강한 저방력을 보인다. 그런데 최근의 조사는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더욱 생명연장 효과를 가저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성들이 사회참여의 결과로 얻는 보람이 장수의 약이 된다는 주장이다. 조사에 의하면 미국의 성공한 여성들을 수록한 「미국여성인명록」에 게재된 인사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29%나 낮은 사망율을 보이고 있다.
여하간 이러한 모든점을 감안한다면 최근의 인간사회는 수인원을 갖는 부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육체만은 종족보존이라는 점에서 아직 모계중실에서 벗어나지 못한것이라고 볼 수 있다.<최육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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