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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공 '살짝' 가리니 자체발광 피부 '반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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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사진=마리끌레르.

괜찮은 화장품이 먼저냐, 제대로 된 화장법이 우선이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비슷하게 명쾌한 결론은 없다.

흔히 여성들은 색조 화장품을 고를 때 ‘광고에서 봤던 그 연예인처럼 예쁘게 화장이 될까’ 하고 생각한다. 광고를 믿든 의심하든 결론은 하나다.

자신에게 맞는 괜찮은 화장품이 있어야하며, 동시에 그 화장품으로 낼 수 있는 적절한 기술을 익히면 되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어떻게’가 문제다.

week& 이 전문가와 함께 그 방법을 알아봤다.

“여배우 메이크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빛나도록 하는 것이다.”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씨 말이다. 그는 화장품 브랜드 ‘디올’에서 최근 내놓은 ‘스타 파운데이션’으로 ‘여배우가 조명을 받은 듯 빛나는 광채 피부’를 연출했다. 배우 김민정이 패션잡지 마리끌레르와 함께한 화보 작업 현장에서다. 그가 권하는 ‘여배우 화장법’은 ①균일하게 피부 정돈하기 ②입체감 및 광채 살리기 ③생기 더하기로 요약된다. 다음은 손씨의 비법이다.

피부 바탕 화장, 계절에 따라 다르게

‘피부에 좋은 것 챙겨 먹으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운동도 열심히 해야 피부에서 빛이 난다’. 말하긴 쉽지만 실제 생활에 적용하긴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만 하면 자체발광하듯 윤기 있는 얼굴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 일상 생활에서 그렇게 하기 어려우니 화장·화장품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여배우 메이크업의 기초는 바탕 화장이 잘 되도록 평소에도 관리하는 일이다. 최근 몸속 독소를 다스리는 ‘디톡스’ 화장품이 인기인데, 이런 종류의 세럼으로 피부 결을 정돈하는 게 첫 번째 단계다. 성인성 여드름 등도 이런 종류의 세럼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세럼을 얇게 펴바른 다음 크림을 골고루 덧발라야 한다. 한여름 바탕 화장엔 다소 끈적일 수 있는 크림 종류를 생략하는 게 좋다. 하지만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크림 단계를 넣어줘야 한다. 건조하게 땅기는 피부를 그대로 둔 채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밀착력이 떨어져 들뜨기 때문이다. 고농축 라인의 크림을 고루 발라 정돈하면 바탕 화장이 완성된다.

모공 관리후 파운데이션 발라야

여배우 화장법에서 중요한 건 모공 가리기다. 요즘 촬영기기 성능이 굉장히 좋아서 모공처럼 세밀한 부분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모공 관리를 안 하고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파운데이션의 색상 입자가 모공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할 수 있다. 따라서 바탕 화장의 마무리에 모공 관리 제품을 덧바르면 피부가 더욱 매끈해 보인다. 크림으로 수분·영양을 보충해 바탕 화장을 마무리하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라면 피부 결 사이를 매우 미세한 입자로 채워주는 화장품을 쓰는 게 여배우 화장법이다. ‘디올 캡춰 토탈 드림스킨’처럼 바탕 화장 마지막 단계용으로 개발된 화장품을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많이 쓰는 편이다. 습한 여름철엔 가벼운 세럼을 바른 다음, 크림을 생략하고 바로 이런 모공 관리 화장품만 바르기도 한다.

고운 입자 액상 파운데이션이 대세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애용하는 BB크림은 잡티를 감추기에 간편하긴 해도 정통 색조 화장품보다 덜 자연스럽다. 간편함과 뛰어난 효과가 양립하긴 힘들단 얘기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이런 점을 간파해 액상 형태의 파운데이션을 추천하는 편이다.

실제 여배우 메이크업에선 이런 종류가 대세를 이룬 지가 꽤 됐다. 한데 액상 파운데이션을 덜 묽은 것, 더 묽은 것으로 구분한다면 2가지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전자는 후자보다 고루 펴바르기가 어렵고, 후자는 전자보다 잡티를 가리는 효과가 덜하다. 잡티를 가리고 자연스러운 얼굴색을 입히는데 필요한 색상 입자는 가루로 돼 있다. 이것을 농도 짙은 액상 형태로 만들면 펴바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이다. 최근 새로 나온 ‘디올 스타 파운데이션’ 등은 기존 제품의 장단점을 보완한 게 특징이다. 색상 입자의 크기를 매우 미세하게 줄여 농도가 짙더라도 쉽게 펴바를 수 있게 했다.

전문가 도구도 일반화 추세

요즘 화장품 소비자가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궁금해 하는 점은 도구 사용법이다. ‘도구를 잘 활용해야만 화장이 잘 된다’는 전문가 의견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전문가들이 쓰는 도구를 아예 화장품 브랜드가 개발해서 내기도 한다.

‘스타 파운데이션’에는 달걀 모양 화장용 스펀지 ‘백스테이지 블렌더’가 함께 출시됐다. 길쭉한 달걀의 옆면은 파운데이션을 넓게 펴바르는데 쓴다. 다소 뾰족한 끝면으론 콧방울 옆처럼 바르기 어려운 부분을 꼼꼼히 채운다. 달걀의 넓은 끝면으론 톡톡 두드리듯 해 파운데이션을 자연스럽게 피부에 밀착시킨다.

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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