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1대 의원 거의가 모범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6일부터 시작된 대 정부질문 나흘 간의 운영만을 놓고 우선 평가한다면 11대의원은 대개가「모범생」-.
우선 회의에 따라 지각생이 별로 없고 출석률도 놀랄 만큼 양호하다.
6일 3당대표 연설 때는 빈자리가 보이지 않았고 7일엔 정원 2백76명에 결석은 고작 6명뿐. 민한당의 목요상 의원 등 2명은 청가원까지 제출하는 예전엔 별로 볼 수 없던 성실성을 과시했다.
질문·답변을 듣는 자세도 좋거니와 이석자도 매우 적은 편.
그전 같으면 질문·답변 중에 슬그머니 희의장을 빠져 나온 의원들로 의원휴게실이 앉을 자리가 모자랄 정도였지만 지금은 딴판이다. 다만 후반의 정부답변 때 민한당 의석이 반가까이 비었을 때가 잠시 있었을 뿐이다.
여야총무회담에서 새 국회상을 정립하기 위해 상대당의 발언도 경청하기로 합의까지 했으니 평의원들은 따르지 않을 수가 없고 참고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듣고 보아두자는 생각도 많다.
질문·답변자의 발언외에는 장내가 그저 침묵뿐.
야유와 고함은 옛말. 과거엔 질문이 끝날 때마다『잘 했어』라는 합창(?)이 일었지만 그런 소리도 거의없다. 지난 날에는 청각·친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가 자극발언·문제발언이 나오면 선두 고함을 터뜨리거나「쪽지」를 보내는 등 회의장 안에서 바쁘기만 하던 집권당 총무단도「작업량」이 훨씬 줄어들었다.
또 같은 말이라도 부드러운 표현을 쓰려고 애쓴 흔적도 보여 예컨대 전 같으면『언론자유가 탄압 받고 있다』는 표현을 썼을 말을 『언론자유는 더 넓어져야 한다』(유치송 민한총재)는 식.
집권당의 정부공격은 가장 새로운 현상. 민정당의 김용태·이세기 의원 등은 내각의 자세, 외교정책 등에 맹공을 가해 일부 타당 의원까지도 『잘한다』『재미있다』는 반응.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