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척1 백년 맞는 울릉도 고유민속개발·보존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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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울릉도=홍성호 기자】동해의 외로운 섬 울릉도가 내년으로 개척1백년을 맞는다. 울릉군은 개척 1백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지난 연초 2천만원의 예산지원을 경북도에 요청, 6백여 페이지짜리 군지를 펴내는 한편 풍어제와 감자 깎기·오징어 배따기·노젓기 등을 고유민속놀이로 개발, 내년 8월20일을 전후하여 경기대회를 갖기로 했다.
군에서는 또 1백년 전 정착민들이 살던 투막집(통나무 집)을 원형대로 복구하여 당시 사람들이 사용하던 생활도구 등을 전시하는 20∼30평 규모의 박물관도 건립할 계획이다.
군은 이밖에 도내 각급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백일장,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섬 일주 도보경기 등도 가질 예정이다.
69년 이후 처음 발간될 군지에는 섬에 대한 유래와 각 지방유적지, 동식물과 천연기념물, 구전되고있는 민요·전설 등을 한데 모으고 현재의 산업·문화·교육 등을 함께 실어 향토종합지로 꾸미게된다.
울릉도의 오징어잡이는 전체 수산업의 7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고 김·미역 등 해조류와 조개류, 기타 어종으로는 연간 7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정도.
도둑·뱀·거지가 없고 향나무· 바람· 미인· 물·돌이 많아 삼무오다의 섬으로 불리는 울릉도는 해마다 관광객이 늘어 80년에는 주민의 4배에 가까운 8만명을 돌파했고 올해는 10만 명을 유치할 계획.
아직 관광호텔은 없으나 도동·저동 등지에 2백여개의 숙박시설이 있고 관광대상으로는 도보 또는 배를 이용하는 기암절벽의·해안일주(44㎞)가 일품이고 통구미의 향나무 자생지, 태하의 솔송섬잣·너도밤나무, 도동의 섬댐강나무, 나리동의 섬백리향, 성인봉(984m)의 원시림, 사동 흑비둘기 등의 천연기념물이 있다.
또 현포동 마을 뒷산에는 고려장을 지낸 돌무덤 10여기가 그대로 남아 있고 성인봉 등산길목인 나리분지에는 개척초기에 지은 투막집 6채에 아직도 민주들이 살고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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