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컨과 던더볼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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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천둥번개와 송골매(송골). 이것은 멀지않아 우리 나라 상공에 타날 미제 전투기의 별명이다.
A-10기로 불리는「던더볼트」(Thunderbolt)와 F-16기로 알려진「파이팅·폴컨」(Fal-con).
이 전투기의 한국 배치설은 처음 듣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샌프란시스크」교외에서의 한미 안보협의회는 그 어느 때에도 볼 수 없던 분위기다. 우선 이들 전투기의 배치시한까지 명시되고 있어 한결 미덥다.
F-16전투기는 60년대「베트남」전쟁의 부산물이다. 그 무렵 미국의 전투기들은 소련의 경량소형미그기에 쫓겨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이 교훈을 새겨 미 공군은 공중전에 탁월한 경량기 설계를 항공사에 모집했었다. 1972년「제너럴·다이내믹스」사가 설계한 바로 이 F-16기가 그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대속도 마하 2.2, 벌컨포(20mm)1문, 공대공미사일 4발.
요즘 한 TV화면에 비친 F-16기의 제작광경은 비행기제작소이기 보다는 컴퓨터 조립공장 같았다. F-10기 몸체가 온통 신경조직 같은 코일로 감겨 있었다. 생김새마저도 솜씨 좋은 목수가 깎아놓은 날렵한 세공품이었다.
이미「벨기에」「덴마크」「이스라엘」등은 이 전투기를 채용했다.
세계 무기시장에서도 미국 측의 주력상품이 되고 있다.
한편「천둥번개」로 불리는 A-10기는 주특기가 탱크 킬러. 불과 수목높이의 저공을 배회하며 적의 탱크를 샅샅이 찾아내 부술 수 있다.
「유럽」의 서방제국은 소련 측의 막강한 전투력에 늘 위협을 받아왔었다.「나토」제국의 두 배인 2만 3천대의 탱크가 소련진영에 배치되어 있다. A-10기는 바로 그것을 겨냥하고 미국「페어차일드」두에 의해 설계되었다. 대당 6억만달러.
A-10기에 장치한 개틀링 기관총은 1회 출격에 12차례의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기체외부엔 정밀유도 마베릭 미사일과 대전차다발폭탄 등 모두 8천kg의 폭탄을 심는다.
미국「네바다」주 사막에서 실시된 실험결과 개틀링 기관총은 소련의 중탱크를 불과 1, 2초만에 파괴할 수 있었다. 1분 사이에 2천1백 내지 4천 2백발의 탄구를 퍼부었다. 정말「천둥번개」같았다.
마베릭 미사일은 전선에서 상담한 거리를 두고 발사되어 적의 대공포화도 벗어날 수 있다.
흔히 4대의 편대 중 2대는 대공포대를, 다른 2대는 탱크를 집중 공격한다.
지상10m를 날 수도 있어서 A-10기는 은색 아닌 갈색의 날개로 위장되어 있다.
이런 전투기들이 우리 상공을 날고 있으면 한결 든든할 것 같다.
『스트롱· 아메리카』를 우리도 비로소 실감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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