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엔 「수난의 주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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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주택가 트럭 난입 참사만 3건>
어린이들이 갖가지 사고로 수난을 당한 주말과 휴일이었다.
금이 간 블록담이 무너져 목숨을 잃었는가 하면 다가오는 트럭을 피하려다 넘어지며 깔려 숨지기도 했다.
트럭에 의해 일어난 사고만도 3건.
경찰은 트럭운전사들이 질주하는 코스만을 달리던 습관으로 주택가에서 주의를 소홀히 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골목길에서 노는 어린이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26일 낮12시40분쯤 서울 미아5동 1264의197 앞 골목길에서 세발자전거를 타고 놀던 이 동네 박재부씨(36)의 장녀 은숙양(3)이 뒷걸음치던 타이탄 트럭(운전사 우병구·29)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지고 세발자전거 앞쪽에 탄 김억덕씨(38)의 2남 영수군(7)이 경상을 입었다.
▲26일 낮 12시30분쯤 서울 당산동1가 158 주택가 골목길에서 이 동네 유정기씨(34)의 외아들 태호군 (7)이 서울8나1159호 2.5t 엘프트럭(운전사 임운식·32)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25일 하오9시15분쯤 서울 방배본동1445 조금숙씨(28·여)의 핫도그 가게에서 불이나 조씨의 장남 방명수군(5)이 불에 타 숨지고 30여 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30분만에 꺼졌다.
불은 조씨가 가게 일을 끝내고 명수군·맏딸 영희양(1)과 함께 소주병에 촛불을 켜둔 채 잠이든 사이 촛불이 스티로폴 벽에 옮겨 붙어 일어났다.
▲25일 하오7시30분쯤 서울 무악동46 새서울병원 앞길에서 놀던 이 동네 김종진씨(38·서울 현저동73)의 외아들 정관군(5)이 제일여객소속 시내버스(운전사 정두호·31)에 치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정관군은 인도에서 종이 비행기를 날리며 놀다 비행기가 차도로 날아가자 이를 잡으려고 뛰어들다 사고를 다했다.
▲25일 하오 4시쯤 서울 면목7동 345의 45 우구희씨(45) 집 답장아래에서 이웃 조현규씨(36)의 맏딸 인효양(12·중곡국교 6년)이 숨바꼭질을 하며 놀다 담장을 지탱하기 위해 쌓은 높이 1m90cm·폭 30cm·두께 11cm의 시멘트 벽돌이 넘어지는 바람에 깔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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