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10년이상 검사 180명 전원 사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전국 각급검찰청의 검사가운데 임관된지 10년이 넘는 검사1백80여명이 23일 하오 일제히 사표를 냈다. 검사들의 이번 집단사표는 79년 대검검사들의 집단사표이후 검찰사상2번째로 신임 이종원법무부장관과 허형구검찰총장에게 시대요구에 부응하는 소신있는 검찰인사를 단행할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검찰자체의 의사결정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검은 이와는 별도로 경력10년이하 검사라도 ▲업무처리와 관련해 비위를 저질렀거나 ▲품위손상등으로 검찰에 누를 끼친 몇 명에 대해서는 사표릍 받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검찰수뇌부 및 전국일반검사들에 대한 대폭적인 인사작업은 급피치를 올려 금명간단행될 것 같다.
23일 관계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인사의 골격은 ▲핵심부서에는 고시8회출신의 대검검사들이 진출, 새시대가 요구하는 활력있고 신선한 세대교체를 하되 ▲검찰업무의 지속성 효율성을 유지하기위해 경험있는 대검검사들을 예우,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관계자는 또 사표제출자중 이번 인사에서 탈락되는 수자는 10여명선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탈락기준은 이법무부장관이 취임사에서 밝혔던 새시대선도의 부적합자, 검찰업무수행의 능력미달자, 품위손상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관계자는 또 지난20일의 법원인사에서 고시8회출신이 장관급의 대법원판사와 사법연수원장·법원행정처차장등에 발령된 사실을 들어 고시8회출신 대검검사중에서 차관·대검차장·서울지검장·부산지검장등의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고시8회중 검사장급은 배명인(법무부 검찰국장) 김석휘(법무부 교정국장) 서동권 (법무부 사회보호국장) 김세권 (법무연수원부원장) 김성기 (대검특수부장) 정치근(대검공안부장) 이영기 (대검공판부장) 백광채 (전주지검장) 안경상 (청주지검장) 이명희 (춘천지검장) 송병철 (제주지검장) 이영욱 (서울고검차장) 이우각(대구고검차장) 이용식 (광주고검차장)
한편 「검찰의 별」로 알려진 대검검사자리는 현재10자리(법무차관·대검차장·서울검사장·법무연수원장·대검송무부장·사법연수원부원장·법무부송무담당관, 서울·대구·광주등 3개고검장) 가 비어있으며 승진대상은 최소한 현재 지검부장급인 고시12회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