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경찰에 저항하는 방법』책 파서 큰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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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해9월 시작된「폴란드」 노동자들의 자유화운동이래 「폴란드」에서는 『시민과 비밀경찰」이라는 23페이지짜리 수첩크기의 소책자가 베스트셀러가 되고있다.
『「폴란드」에서의 사회생활지침』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책의 내용은 비밀경찰의 심문에 저항하는 방법에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는데 4백원정도의 싼값에 시골구석구석에까지 불티나듯 팔리고있다. 「풀란드」의 지하출판 조직이 작성한것으로 알려진 이책은 비밀경찰이 정보수집을 위해 사용하는 수법에서 용의자나 참고인으로 소환된 목격사에게 인정된권리를 밝힌 법률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이를테면 참고인의 묵비권을 인정한 형법 1백66조를 설명하며 『목격자는 묵비의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없다.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오늘은 목격자이지만 내일이면 용의자로 될수도있기 때문이다. 정 견딜수 없다면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그렇게되면 이야기를 시작하는 실마리가 되니까 좋은 방범이 못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대화를 피해야 된다』고 충고하고 있다.
정치활동가에 대해서는 ▲출두명령을 받더라도 명령서의 기재란이 불완전하면 응하지 말것 ▲비밀경찰의 『만나보자』는 비공식 요청에도 응하지 말것 ▲구류이유를 명시하도록 요구하고 어떤 서류에도 서명하지 말것 ▲얼핏 아무렇지도 않은것처럼 생각되는 정보라도 다른 사람을 얽어넣거나 사건조각에 이용될수도 있으니 어떤 질문이라도 대답하지 말것등을 강조하고있다. 비밀경찰이 정보를 수집하는 수법으로는 거짓말·협박·중상모략·폭력·투옥등의 불법수단을 이용하고 있다고 자세한 예를 들면서, 이 소책자는 『조금이라도 동요하는 기색이 보이면 금방 말려들게 된다. 그들은 약한사람들을 노리고 있다』고 끝맺고있다.【본=이근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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