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접목 토털컨설팅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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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제품이나 단발성 컨설팅에 그치던 시대는 갔습니다. 비즈니스 컨설팅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기업에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금의 추세입니다."

지난해 8월 IBM은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를 35억달러에 인수했다. 두 회사는 두달 뒤 IBM의 컨설팅 부문과 PwC를 합쳐 IBM BCS(비즈니스컨설팅서비스)란 초대형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다.

미국 본사가 출범한 직후 IBM BCS코리아를 맡은 제임스 고든(사진) 사장은 "국내에서도 6개월만에 두 조직이 완전히 통합됐고 시너지 효과도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셈타워의 옛 PwC 사무실을 확장, 두 회사의 조직과 인력을 통합했다.

IBM BCS는 전세계에 6만여명의 컨설턴트를 고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 컨설팅 회사다. 고든 사장은 "국내에 근무하는 컨설턴트도 국내 최대 규모"라며 "경쟁사 인력도 상당수 합류했다"고 말했다.

규모가 커지면서 생긴 시너지 효과 중 하나는 전문화.특화가 가능해진 것. 기업을 통신.산업.금융서비스.공공.유통 등 5개군(群)으로 나눠 깊이있게 파고 들고 있다.

"1분기에만 국내 기업과 40여건의 계약을 했다. 19건은 계약 금액이 50만달러 이상, 9건은 3백만달러 이상이다. 2건은 액수를 밝힐 수 없지만 초대형 프로젝트다. 통합 효과가 실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두 회사의 기존 고객이 그대로 흡수됐고, IT인프라.솔루션에 이르는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새 고객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고든 사장은 "IBM의 서비스부문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하드웨어 부문을 앞섰는데, 여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이 PwC 인수.합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IBM이 어떻게 혁신 전략을 짰으며, 성공을 거뒀는지가 컨설팅을 받으려는 고객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출신인 고든 사장은 1978년 국립호주대학교를 졸업하고 92년 PwC에 입사해 싱가포르 지사 대표와 아태지역 비즈니스개발 및 제조산업 담당 임원을 지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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