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유정책 강력추진|86년까지 원유 60일분 비축시설에 2조원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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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5차5개년계획기간 (82∼86년)중 에너지 소비의 탈석유정책을 강력히 추진, 도시 가정용 연료로 가스를 많이 쓰도록 하고 탄가 현실화와 채탄기계화를 통해 국산탄 생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또 산업부문에선 기름을 유연탄·천연가스로 점차 대체하며 전력부문에서는 수력 자원을 최대로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석유보다 값싼 석탄의 수요급증을 막기 위해 연탄값을 현실화하고 기름값 인상에 관계없이 전력요금을 올려 발전소를 많이 지을 계획이다.
동력자원부는 9일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열린 「제5차 에너지 및 자원부문계획」에 대한 정책협의회에서 5차5개년계획기간의 총 에너지 수요는 연평균 경제성장률 7.5%보다 높은 7.7%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다소비에 따른 산유국 석유무기화의 충격을 극력 피하기위해 석유의존도를 80년의 62.1%에서 86년에는 48.4%로 대폭 축소하는 과감한 탈석유 정책을 내놓았다.
지난 2년동안 연평균9.9%씩 늘어났던 무연탄소비비중을 앞으로 3%로 줄이고 대신 LNG(액화천연가스)와 LPG(액화석유가스)를 대도시에서 가정용연료로 많이 사용하도록 정책을 펴나갈 방침이다.
연안공업단지와 대단위공단·입주업체는 우선적으로 수입기지나 저탄장을 공동 확보해 석유대신 유연탄을 쓰도록함으로써 탈석유정책을 강력히 실시한다는 것이 정부의 당면목표이다.
또 정부와 민간정유회사가 각각 60일분의 석유비축시설을 갖추도록 2조 91억원이라는 엄청난 투자를 할 계획이다. 이 비용은 대부분 소비자들이 쓰고있는 각종 기름값에서 갹출된다.
도시공해의 심각성을 다소나마 덜어주기 위해 내년부터 1차적으로 서울의 일반 소비자들에게 유황성분이 적은 벙커C유와 경유를 공급하며 86년에는 경유 생산량 전부와 벙커C유 67%를 저유황유로 만들어 전국 각지방에 판매한다. 현재는 서울 당인리 화력발전소등에서만 저유황기름을 쓰고있다.
발전부문에서는 현재의 시설용량 9백83만kw를 86년에는 1천7백60만kw로, 91년에는 2천7백40만kw로 늘리기 위해 현재 건설중인 충주댐 이외에 합천·주암등 7개 수력발전소와 원자력 14호기의 건설공사를 추가했다.
동력자원부는 5차5개년계획동안에 쓰여질 에너지 및 자원부문의 총 소요투자비가 14조원(80년가격)으로 이가운데 발전소건설과 송·배전 시설확장 등 전력부문에 54.6%에 해당하는7조8천억원을 집중투자,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필요한 원동력을 갖추겠다는 입장이다.
내년부터 오는 2천년까지 개발 추진될 수력발전소는 합천· 주암· 임계· 임하·함양· 홍천· 명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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