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학원재산 백억원 빼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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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학부조리 사건에 관련, 검찰에 의해 구속기소 된 선인학원 전 상무이사 백인엽씨의 부인이 선인학원재산 1백5억여원을 빼돌린 사실이 밝혀졌다.
빼돌린 이 재산은 서울시경 외사과가 7일 밤 거액의 달러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 백씨의 손위 동서인 유기석씨(70·의사·서울 신사동 243의33) 집을 수색해서 적발했다.
경찰은 이 돈이 지난달 16일쯤 백씨의 부인 주광숙씨(41·서울 창천동 100의109)가 유씨 집으로 빼돌린 사실을 밝혀내고 백씨 수사를 담당한 대검특수부에 사건을 넘겼다.
경찰에 압수된 선인학원의 재산1백5억여원은 유씨 집 안방 장롱 밑에 있는 3개의 007가방 속에 들어있었는데 산업금융채권 64억2천6백72만6천원(1천만원권 2백89장·1백만원권 3천4백장등), 신탁개발증권 39억5천9백30만8천원(1백만∼3천3백58만원짜리 1백94구좌). 시중은행 정기예금과 온라인 예금 1억5천47만6천6백91원, 일화 20만엔(65만4천원)등 1백5억3천6백만원이다.
유씨는 경찰에서 지난달 16일 처제인 주씨가 『그냥 보관해달라』고 맡겨 무엇인지 모르고 장롱 밑에 보관해 두었다고 말했다.
압수된 재산 가운데 신탁개발증권과 정기예금 등은 2백여명의 가공인물을 내세워 가입된 것으로 경찰은 「최규리」「백철헌」등 가공인물의 이름이 새져진 2백여개의 나무도장을 압수했다.
주씨는 경찰에서『남편 백씨가 갖다 놓은 선인학원재산으로 남편이 검찰에 연행된 후 가택수색이 있을 것에 대비, 유씨집에 빼돌렸다』고 말했다.
백씨는 선인학원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학원재산을 모두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경찰은 압수된 재산 외에도 백씨가 숨겨둔 재산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백씨의 부인 주씨가 일화 20만엔을 당국에 신고치 않고 보관한 점등을 들어 주씨를 외국환관리법위반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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