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의 복지 향상에 주력|연예인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설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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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1일이면 새 국회가 열리고 의원들은 국회에 모여 본격적으로 국정을 따진다. 이번 국회엔 우리 나라 의정 사상 가장 많은 연예계 인사가 국회로 진출했다. 5명이 출마해 그 가운데 4명이 당선, 대중예술계의 발언이 그 어느 때보다 세지게 됐다. 뒤떨어진 대중 예술을 향상시기고 연예인들의 지위를 높이기 위해선 다행한 일.
국회로 나간 4명의 연예계 인사는 이낙훈·홍성우(이상 민정당) 김태수(민한당) 이대엽(신정당)의원 이다. 이들은 영화제작자·연기자 등 대중예술 일선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라 앞으로 우리 나라 대중 예술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연예계나 일반의 관심은 크다.
이낙훈씨는 우선적으로 대중문화 예술인의 복지 향상 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연기자는 자유업에 속하기 때문에 세금도 자유소득세를 물고 있다. 『이는 변호사·계리사·의사와 같은 세금인데 실질적·사회적 지위는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기다가 의료보험 혜택은 물론 노후대책도 전혀 없어 이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연예인들의 지위향상이나 복지문제는 비단 이씨뿐만 아니라 김봉수·홍성우·이대엽씨도 똑같은 의견이다. 이들은 한결같이『대중예술 종사자가 사회에 공헌하는 것만큼 사회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낙훈씨는 이같이 많은 대중 예술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중예술계 종사자만의 독자적인 단체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즉 『대중 예술인들의 현안 문제를 다루는데는 조직적인 기능이 필요하므로 원로연예인들의 의견을 모아 새로운 협의기구를 발족할 구상』이란 것이다.
김봉수씨는 현재의 영화법·공연법엔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가지 예로 모든 연예물(시나리오·작사·대본·무대공연 등)의 사전 심의제도나 검열 제도를 일선 종사자들의 창작 활동이 위축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씨는 또 영화·공연·음반법에 쓸모 없는 시설 규정이 많아 현실적으론 필요 없는 과잉 시설이 되고있어 결국 자금 낭비와 제작활동의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
홍성우씨는 지금까지 많은 국회의원들의 선거때는 대중 예술에 대해 많은 공약을 했으나 한번도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며 『연예인 진물이 단순한 애교로 그치지 앓고 이재 국민의 한 대변자로 한 몫을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대중에 진흥은 잡다하고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으므로 『대중예술을 이해하는 모든 의원들이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대엽씨는 외국과의 대중예술교류를 들었다. 『우물 안 개구리 식에서 벗어나 외국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차원 높은 대중예술의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했다.
아뭏든 이들은 지금 대단한 포부로 의정에 임할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이같은 공통된 공약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두고볼 일이다. <김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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