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국립공원 개발(전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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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르는 소백산맥이 남으로 달리다 우뚝 치솟은 덕유산(해발 1천5백m)
주봉인 덕유산을 비롯, 두문산·적상산·백악산·깃대봉 등 해발 1천m를 넘는 고봉들이 장장 20㎞에 걸쳐 하늘을 가로막고있다.
또 사시사철 맑은 물이 끊이지 앉는 「초리 계곡」(길이28㎞)양 옆으로 구천폭·연화폭·칠련폭 등 폭포와 와룡담·구월담·명경담·인월담·사자담 등 연못으로 이루어진 무주구천동 33경이 줄을 잇고 있다. 행정구역은 전북 무주군 설천면.
75년 2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덕유산은 올해 모든 관광시설을 새 모습으로 바꾸어 중부이남지방의 관광명소로 등장하게 됐다.
전북도가 올해부터 82년까지 연차사업으로 펴 나갈 주요사업은 ▲인월담 부근에 있는 숙박시설을 철거, 삼공교 근처로 이전하여 새로운 집단시설을 조성하며 ▲칠봉 인근에 자연 학습장을 겸한 야영장을 신설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51억8천6백만원, 82년에 50억7천5백만원 등 모두 1백2억6천1백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이와 함께 80억원 규모의 민자도 유치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 지어지면 연평균 관광객이 현재의 22만명에서 1백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며 또 당일치기하던 관광객을 2박3일정도 머무르게 함으로써 관광수입도 20억원에서1백 억원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전북도는 보고있다.
새로운 숙박단지는 현재의 인월담 단지에서 북쪽으로 1.5㎞ 떨어진 삼공교 근처로 옮겨진다. 부지는 총 7만9백36평.
도는 이곳에 9층 규모의 매머드 관광호텔을 세워 사우나탕·풀·테니스 코트·사이클 코스·코피숍·이미용실·토산품 직매장 등 부대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또 부지 2만1천6백74평의 여관단지에는 2∼3층 규모의 여관 26개 소를 세우기로 했는데 이들 여관의 지붕은 모두 청기와로 만들어 주변 녹지대와 조화를 이루도록 할 예정.
이밖에 이 숙박단지에는 기본시설로 ▲상가(부지 6천5백16평) ▲우체국·관리사무소·매표소·관공서 등 공공시설(부지2천7백60평) ▲주차장·터미널(부지 8천2백99평) ▲휴게소(부지 6천8백52평) ▲단지 안의 도로(부지 8천8백평) 등이 들어선다.
도는 이같은 숙박단지 조성사업 중 기본시설과 부지정리사업은 도 예산으로 시행하고 관광호텔·여관·상가 등은 부지를 민간인에게 매각, 민간자본을 유치해 개발키로 했다.
이같은 집단 숙박단지와는 별도로 칠봉 인근에 조성될 청소년을 위한 야영장은 부지총면적이 16만4천평으로 한꺼번에 5전6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규모.
전북도는 내년 8월 이곳에서 개최될 제8회 「아시아」태평양 잼버리대회에 대비, 현재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총액8억7백만원이 투입되는 이 야영장은 북쪽 중앙의 높이 27m의 「통일탑」을 중심으로 서쪽에, 동북쪽에는 사격장, 동쪽에는 스타디움, 동남쪽에 주차장, 남쪽에 기념탑, 중앙 관리본부에는 헬기장 등이 설치되며 야영장에서 서남쪽으로 7백m쯤 떨어진 곳에 기능 훈련장을 갖출 예정이다.
야영장은 부지면적이 9천4백평으로 4개의 캠프촌으로 나누어지며 각각 취사장 시설이 마련된다.
동쪽의 스타디움은 3천4백명 규모로 조형미를 살리기 위해 시멘트를 쓰지 않고 돌과 잔디만으로 만들어진다.
사격장(2천평)은 한꺼번에50명이 사선(사선)에 오를 수 있도록 꾸며진다.
기능훈련장은 청소년들의 체력을 단련시키기 위해 사다리 타기·외줄 타기·물 건너기·암벽 오르기·징검다리 건너기 등 시설이 갖추어진다.
또 의무실과 통신시설을 갖춘 관리본부 이외에도 야영장안에 2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샤워장 7개 소가 들어서게 된다.
전북도는 집단 숙박단지와 종합 야영장 건설계획에 맞춰 50억원을 들여 무주∼나제통문∼단지에 이르는 도로를 폭 12m에서 15m로 확장, 모두 포장할 계획이다.
이 도로확장·포장사업이 끝나면 무주에서 자동차편으로 1시간20분 걸리던 것이 4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고있다. 【전주=정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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