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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브로드밴드 "셋톱박스 세계 첫 개발" … IPTV, 이젠 UHD 경쟁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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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내 인터넷TV(IPTV)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었다. 25일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업체별 IPTV 가입자는 KT 548만명, SK브로드밴드 250만명, LG유플러스 20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1월 상용서비스 개시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케이블TV가 1000만 가입자를 모으는데 10년 가까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이는 IPTV가 방송 서비스의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청자들은 지상파 위주의 단방향 실시간 방송에서 벗어나, 주문형비디오(VOD)같은 양방향 서비스를 원하는 시간·장소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가입자가 늘면서 IPTV 3사의 기술력·서비스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초고화질(UHD) 방송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SK브로드밴드와 KT는 이날 각자 ‘세계 최초로 UHD 셋톱박스를 개발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고 다음달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다. 풀 고화질(HD) 보다는 4배, 표준화질(SD) 보다는 24배 선명한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SK브로드밴드는 영화·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 등 UHD 전용 콘텐트를 VOD로 제공하고, 제공 편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VOD 방송을 보면서 실시간 방송을 작은 창으로 동시에 보는 ‘PIP’ 기능, 목소리로 원하는 콘텐트를 찾는 음성검색 서비스 기능도 갖췄다.

 KT는 서비스 명칭을 ‘올레 기가 UHD tv’로 정하고, 광화문 사옥에 체험존을 마련했다. IPTV 사업자로는 유일하게 UHD 전용 채널 보유한 KT는 4가지 화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4채널 서비스’, 야구 중계를 보면서 각종 데이터 및 타 구장 상황을 확인하는 ‘스마트 야구 중계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 ‘U+tv G’는 최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TV로 중계하는 ‘LTE생방송’, 1만2000편의 영화를 TV·모바일·PC에서 이어보는 ‘유플릭스’ 서비스를 런칭했다.

 하지만 IPTV를 향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당초 기대했던 콘텐트 산업 활성화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유료방송이 저가 서비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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