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삼성SDS 손쉽게 사고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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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연내 상장을 앞둔 삼성SDS 주식을 손쉽게 사고파는 장외주식시장 K-OTC(Korea Over-The-Counter)시장이 25일 문을 열었다. 금융투자협회는 기존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해온 프리보드 시장을 개편한 K-OTC시장을 일반 투자자에게 선보였다. 비상장우량기업이나 이전에 상장폐지된 기업 중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난 56개 기업이 프리보드 시장에 새롭게 편입됐다. 포스코건설·SK건설·미래에셋생명보험·LS전선 등 상당수가 대기업이다.

 장 마감후 거래가 체결된 종목은 58개, 거래량은 17만7923주, 거래대금은 1900만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주목한 종목은 삼성SDS다.

장외시장에서 약 26만원선에서 거래되는 삼성SDS가 기준가 4만7750원으로 책정됐다. 협회는 주당순자산을 기준가로 삼고 첫날 주가 변동폭을 30~500%로 넓혔다. 이후 일일 가격제한폭은 기준가 대비 상하한선 30%다. 이날 삼성 SDS는 상장 이슈로 단숨에 약 400%나 올랐다.

금융투자협회 김정수 K-TOC부장은 “앞으로 주식은 정상가격을 찾아가며 유동성을 회복할 것”이며 “연내 일일 거래대금이 1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우리투자증권 조재영 PB강남센터 부장은 “개인간 직접 매매로 이뤄졌던 (장외주식)사설 사이트에 비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수수료(0.09%)도 2% 안팎인 사설 사이트보다 저렴하다.

 투자에 앞서 주의할 점이 있다. 현행법상 상장주식의 매매차익은 비과세되지만 장외주식은 세금을 물어야 한다. 조 부장은 “반면 사설 사이트에서도 세금이 부과되지만 개인간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을 악용해 세금신고를 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며 “K-OTC시장에서 거래가 활성화되려면 투자자를 유인할 수 있는 세제혜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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