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족보' 수험생에 독 … 구술면접, 사실상 없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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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원서 접수가 내달 6일 시작된다. 2015학년도 대입이 개막되는 것이다. 대입 수시 지원전략 설명회(사진) 등을 통해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전형요소 반영비율 등 대학별 전형 방법을 다시 한번 확인해 최종 결정할 때다. [중앙포토]

2015학년도 대학 입시는 수능 영어가 통합형으로 바뀌었지만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수시 모집인원이 소폭 감소했지만 중요도가 낮아진 것은 아니다. 수시 모집인원은 학생부 위주 전형이 크게 증가했다. 논술은 비슷하고, 적성은 많이 줄었다. 학생·학부모의 부담 완화와 학교교육 정상화라는 정책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내달 6일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되면 2015학년도 대입이 개막된다. 최창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대학입학지원실장(가톨릭대 교수)에게 이번 대입제도 특징과 수시 지원 수험생에 대한 조언을 들어본다.

-2015학년도 대입제도의 달라진 점은.

 “가장 큰 특징은 간소화라고 할 수 있다. 정부의 간소화정책에 따라 전형 방법이 수시 4개와 정시 2개로 줄었다. 논술과 적성고사는 축소되고, 구술면접은 사실상 폐지됐다. 학생부전형에 의한 선발 비율은 늘었다. 또 학생부전형 제출서류 공통양식이 보완됐는데, 확실하게 인지해야 한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과 목표는.

 “대입 전형을 간소화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학생·학부모·교사의 부담이 완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또 대입 전형이 학교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설계되고, 꿈과 끼를 키우는 학교 교육을 지원할 수 있게 운영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많은 대학들이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축소하고 학생부전형을 통한 선발 비율을 확대했다.”

 

-대입제도의 변화된 내용에 대한 반응은.

 “대입 설명회 등 현장에서 보면 간소화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높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9월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 방안’ 발표 과정서도 학생·학부모·교사 대상 설문 결과 만족도가 높았다. 대학도 정부 방안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이같은 대입 정책이 뿌리내리기 위해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이 계속 필요하다.”

 - 학생들이 남은 기간에 특히 신경 써야 할 점은.

 “아직 대학이나 전형을 결정하지 못했다면 사교육 기관보다는 진로진학 상담교사와 상담해 결정할 것을 적극 권한다. 학생부전형을 준비한다면 자기소개서 작성에 집중해야 할 때다. 제시된 문항에 따라 학습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학습 동기·과정·결과 등을 진솔하게 작성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도 학교 선생님 지도를 받아 작성할 것을 권한다. 면접은 선생님 지도 아래 동료 학우들과 모의면접을 해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모의면접 과정을 홈페이지에 제공하는 대학도 있으니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수시와 관련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조언을 한다면.

 “2015학년도 수시는 학교교육과정 중심의 전형 선발 비율이 높아졌다. 학생부전형과 논술전형이 대표적 수시 전형인데, 학생부전형의 선발 인원이 늘고 논술전형은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될 예정이다. 학생부전형을 준비하면 공인어학성적, 수학·과학·외국어 교외 수상실적을 작성하면 0점 혹은 불합격 처리됨에 특히 유념해야 한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 공통양식 유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습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 즉, 학습 결과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따라서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을 참조해 진솔하게 작성해야 한다.”  

-진학지도교사들에게도 조언한다면.

 “학생 지도 과정에서 잘 작성된 자기소개서를 샘플로 사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 같다. 샘플을 사용해 지도하는 경우 유사도 검증에서 유사도율이 높게 나오는 수가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또 면접이 있는 전형에 응시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모의면접 등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

  김승수 객원기자 sng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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