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즈네프 저격은 불가능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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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모스크바1일AFP=연합】「레이건」 미대통령 피격사건과 유사하게 소련에서「브레즈네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의 목숨을 노리는 공격행위가 가해지기는 불가능하다고 소련관측통들이 1일 말했다.
「레이건」 대통렴의 저격사건은 소련관리나 일반인에게 모두 미국사회의 폭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는 30일 미국에서는 일반인이건 정치인이건 안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소련에서도 지난 69년 「브레즈네프」 공산당서기장이 한정신이상의 군장교로부터 저격을 받은바 있는데 당시 범인은 「브레즈네프」가 타지않은 다른 차에 총격을 가해 운전사를 사망케했다.
소련관측통들이 주장하고있는 저격불가능 원인을 보면 첫째 소련에서는 정신이상자를 사전에 발견, 모두 격리수용하고 있는데 「브레즈네프」 저격범은 아직 이같은 수용소에 구금중에 있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둘째는 「브레즈네프」가 미국의 경우처럼 자주 나들이를 하지않을뿐만 아니라 군중틈에 끼는 일은 결코 없다.
「브레즈네프」가 연중정기적으로 공석상에 모습을 나타내는 경우는 5월1일의 메이데이와 11월7일의 혁명기념일 두차례뿐인데 이때도 참석자는 각국의 외교관들과 기자들뿐이며 이들이 식장에 도달하기까지에는 10여차례의 검문을 거쳐야한다.
세째 「브레즈네프」는 장갑화한 리무진 승용차를 타고다니며 비록 호위차량은 2대뿐이지만 그뒤에는 항상 앰뷸런스가 따라다닌다.
「모스크바」시내로부터 교외에 있는 그의 관저에이르는 도로변에는 수십명의 민병들이 상시 배치돼있으며 1백m도 못미처 군데군데 초소가 설치돼있다.
네째로 소련에서는 미국에서처럼 무기가 자유롭게 판매되지 않는다.
다섯째는 소련체제 자체가 지니고 있는 특징으로 모든 국민의 행동시에는 감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상한 사람이나 체제반대자는 모두 사전에 격리되며 가장 가벼운 거리질서위반자도 가차없이 처벌된다. 한 소련기자는 이날 AFP통신기자에게 「레이건」대통령을 저격한 빔인이 사건전 이미 경찰에 알려진 인물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소련같으면 그러한 이상자를 자유롭게 내버려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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