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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질병의 주범은 "콜레스테롤"-뇌졸중·심장경색을 어떻게 유발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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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뇌졸중·동맥경화·심근경색 등 순환기계 질환은 혈압이라는 인자 이의에도 피 속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이라는 지방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근래에 이르러 음식물의 내용이 식물성에서 동물성으로, 즉 육류의 섭취량이 늘어나면서 콜레스테롤은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육류를 주식으로 삼는 구미에서는 순환기계질환의 범인으로까지 취급되고 있다.
그러면 콜레스테롤은 과연 무엇이며 혈액 속에 적당한 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가에 대해 알아본다.
사람의 피 속에는 4가지 종류의 지방이 들어있다. 콜레스테롤·중성지방·인지방질·유리지방산 등이 그것.
이들은 모두 존재할만한 필요가 있는 것들이지만 너무 많거나 적으면 문제가 된다.
콜레스테롤만 해도 세포막을 형성하는 물질로 없어서는 안되며, 생명을 유지하는 부신피질 호르몬으로 바뀌기도 하고 간장에서는 담즙산으로 변해 섭취하는 지방을 흡수케 하는 역할을 해낸다.
이러한 콜레스테롤은 원래 3분의l 정도가 섭취한 음식물에서 만들어지고 3분의2 정도는 간장에서 합성되지만 음식물에 의한 양이 많고 적음에 따라 간에서 합성하는 양이 조절되어 항상 일정한 수준을 유지시켜 준다.
그러나 간장의 조절능력에도 한계가 있어 음식에서 들어오는 양이 워낙 많으면 피 속의 콜레스테롤이 늘어나 문제가 생긴다.
피 속에서의 지방은 단백질과 결합, 작은 입자의 상태로 녹아있는데 이를 리포단백이라고 부르고 리포단백에서도 2가지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그 중의 하나는 저 비중 리포단백(LDL)이라고 해서 콜레스테롤을 많이 함유, 동맥경화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혈액 중에 LDL이 많아지면 이것이 동맥벽에 붙게되고, 일단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 거기에 다시 지방이 엉켜붙으면서 죽과 같은 모양을 갖게된다.
동맥에 이런 것이 생기면 자연 핏줄이 좁아져 피의 흐름을 방해하고 그 부분의 혈관세포를 퇴화시킬 뿐 아니라 때로는 작은 덩어리가 떨어져 나가 뇌의 혈관을 막아 뇌졸중 등을 일으킨다.
다른 하나는 고비중리포단백(HDL)으로 콜레스테롤은 많이 함유하고 있지만 오히려 LDL의 콜레스테롤을 청소하는 작용을 해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이렇게 보면 피 속에 HDL이 많아지면 동맥경화가 예방되고 LDL이 많으면 질병의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장수자들의 피를 조사해보면 대부분 HDL의 함유도가 높다.
좋은 작용을 하는 HDL은 높이고 나쁜 역할을 하는 LDL을 줄이는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 체중을 줄이는 방법이다. 표준체중을 넘는 사람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는 비만해질수록 동물성지방을 섭취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감식·채식 등으로 체중을 줄여나가면 자연 고지방육류의 섭취기호를 바꿀 수 있다.
두 번째는 운동을 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비만과도 관계가 있지만 운동을 통해 섭취된 지방을 태워 없애면 역시 콜레스테롤을 줄일 수 있다. 중년을 넘게되면 장기나 근육이 점차 줄어들게 되는데 이때 운동을 계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과잉 섭취된 칼로리는 지방의 형태로 복부에 저장되며 결국은 동맥경화를 촉진하게된다.
세 번째는 음식물을 가려서 섭취하는 방법이다.
전체적인 양에서는 자신이 하루 소모하는 칼로리보다 넘지 않도록 조절하며 그 중에서도 동물성지방의 비율을 줄인다.
중요한 것은 이런 식사습관을 지속시켜야지 1∼2주 계속하다가 그만두면 아무 효과도 얻지 못하게 된다.
식품 1백g당 콜레스테롤 치가 2백이 넘는 식품(별표)을 많이 섭취하면 고 콜레스테롤 혈중이 되기 쉽다.
알콜은 HDL을 높여주는 좋은 식품이지만 양을 지켜야 한다. 알콜은 칼로리가 높은 식품인데다 혈액중의 중생지방을 증가시키므로 많은 양을 마시면 비만증의 원인이 되고 다른 당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된다.
순전히 HDL을 높여주기 위한 약으로서의 알콜은 소주3잔·청주1홉·맥주l병 이내여야 한다.
지방을 먹고싶은 생각이 날 때는 불포화 지방산인 식물성기름을 섭취해서 동물성 지방의 섭취의욕을 줄일 수도 있다.
또 식사습관에 의해서도 콜레스테롤 조절이 된다.
식사를 걸렀다가 한끼에 많이 먹는 것보다는 세끼의 식사를 시간에 맞춰서 적당량씩 먹어야 콜레스테롤 치에는 좋은 영향을 주며, 특히 몸 안의 지방질은 밤중에 활발하게 합성되므로 잠자리에 들기 전의 야식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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