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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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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구미-칠곡>
이곳은 출마자가 단4명뿐이지만 제각기 지역적인 연고가 강해 볼만한 접전을 벌이고있다.
구미의 박재홍씨 (민정), 군위의 김현규씨(민한), 칠곡의 장동식씨(국민)는 출신지역의 수비에 치중하면서 타지역 침투공작을 펴고있다.
민정의 박씨는 고 박정희대통령의 장조카.『삼촌의 유업을 계승하려 나왔다』는 그의 호소가 구미지역에서는 절대적이라고 할 만큼 먹혀든다. 박씨는 최근 정체되어있는 구미공단을 계속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한편 외지사람이 70%를 차지하는 공단 근로자표를 낚기위해 밤에는 포장마차집을 돌며 낯을 익히고 있다. 부인도 통·반 단위까지 돌며 부인네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
타지역으로도 조직을 뻗고있는 박씨는 10代때 신현확씨가 울고 나왔다는 군위에도 상당한 조직을 갖췄다는 주장.
민한의 김씨는 5번째 출마하는 선거의「베테랑」. 10대 당선 때의 야조직을 고스란히 간수했고, 민한의 조직분과위원장이란 당직을 업고 아성인 군위를 다지면서 구미와「라이벌」의식을 가지고 있는 선산과 칠곡 침투작전에 주력. 김씨는 구미 신시가 쪽에, 부인은 공단쪽에 각각 「아파트」를 빌어 밤중에 유권자들과 접촉하는 두더지작전도 펴고 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칠곡에 본거지를 둔 국민의 장동식씨는 초반에 일으킨「붐」을 끝까지 유지하느냐가 큰 과제. 20∼30대 농촌청년조직인「금지게회」, 치안국장·경북도경국장을 지낸 연유로「경우회」의 지원을 받고 대성인 인동장씨의 결속이 단단하다는 평이다.
군위출신으로 10대때 출마했던 경험이 있는 김태식(신정) 씨는 향우회·군민회를 후원해온 인연과 금영 김씨 문중표를 기대하고 있다.

<광산-나주>
민정당의 나석우 후보와 민한당의 이재근씨, 국민당의 한갑수 후보가 팽팽한 삼파전을 벌이고있는 전남최대의 격전지.
세 후보가 모두 나주출신이고 광주고동문인데다 나·한후보가 여야의 옷을 바꿔입고 출전한데서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8대때 신민당 후보로 정부비판에 선봉을 서 유권자들의 많은지지를 받았던 나후보가 이번에는 민정당으로 말을 바꿔타곤「새술은 새부대에」란「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동분서주. 나후보는「변신」이란 유권자의 따가운 눈길을『여야가 따로 없으니 능력있는 인물을 밀어 나주-광산의 낙후를 면하자』고 설득하고 있다.
한때 후보사퇴, 번의로 화제를 모았던 민한당의 이후보는 성대총학생회장과 이호범 7대의원 (공화)의 비서관을 지낸 경력으로 구신민당조직을 인수해서 야당「붐」조성에 안간힘이다.
금성학원 등 몇개 기업체를 소유, 재력도 비교적 단단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보는 청년층 포섭에 주력하면서 나주읍과 영산포읍·송정읍 등 도회 중심으로 맹렬히 조직을 확대중.
10대공화의원때의 조직을 그대로 가동하고있는 국민당의 한갑수 후보는 농수산부 고위관리의 경력과 청주한씨의 씨족기반을 바탕으로 착실하게 기반을 다지는 한편 나후보를 겨냥한 지조론으로 유권자들의 호응을 꾀하고 있다.
이들 세후보가 다같이 당락의 관건은 광산표에 달려있다고 보고 광산을 향해 일로매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광산출신의 민권당 김면중, 민주당의 이용만 후보 등은 「나주군광산면신세를 이번만큼은 면하자」고 호소하면서 선명야당론으로 광주와 인접한 이 지역에 야당바람이 불어주기룰 기대하고 있다.

<양산-김해>
10대선거에서 총 유효투표의 52·4%를 얻었던 김택수씨가 정치쇄신법에 묶이고 민한당의 중진 신상우씨마저 지역구를 옮겨가 7명의 후보들이 혼전을 벌이고 있다.
민정당의 이재우 후보는 장인 김한수씨(한일합섬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유세장에 한일합섬「버스」70여대가 동원되는 등 적어도 표면상은 조직면에서 기선을 제하고 있다.
장인이 직접 지팡이를 짚고 유세장에 나타날 정도로 적극성을 보이기 시작하자 김택수씨를 지지했던 구공화당 간부들과 사전상의없이 출마했다하여 한때 반발을 보였던 구공화당조직도 합세하고 있다는게 이씨측의 주장.
다만 거의 알려지지않고 있다가 불쑥 솟아났다는「핸디캡」을 가문의 후광으로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신상우씨가 후속타자로 내보낸 민한당의 신원식씨는 통대대의원이란 경력이 말하듯 유권자들에게 야당과는 좀 거리가 있는 인물로 알려진 것이 최대의 약점.
그러나 김해중·김해농고를 나왔고 한번도 김해를 떠나본 적이 없었다는 강점도 지니고 있다.
8,9대 의원을 역임하고 뚜렷한 잘못없이 10대에 거목(김택수)에 밀려났던 국민당의 김영병씨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임을 호소하고 부족한 재력을 몸으로 때워 40대이상의 유권자들로부터는 상당한 호응을 얻고있다.
이밖에 10대에 낙선한 신정당의 김동주씨는 낙선 후 뒤처리를 잘해 의리가 있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특히 달변에 미남이라 여성유권자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평.
민권당의 김상원씨는 후보들 중 유일하게 유신체제에 반대해 탄압받았던 자신의 투쟁경력을 야중와 연결시키는 전략을 밀고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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