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50%가 계를 한다"|저축추진중앙위원회, 주부 4천명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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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국 가정주부의 절반이상(59·4%)이 계를 하고 있고 17·2%는 과거에 한일이 있으며, 그 목적은 목돈마련(42·5%)과 이웃·친지간의 친선도모에 있음이 최근 저축추진중앙위원회가 전국 3천9백93명의 주부를 대상으로 실시한『계에 관한 실태조사』결과 밝혀졌다.
주부들이 하고 있는 계의 규모는 51만∼1백 만원이 가장 많고(21·8%), 6만∼10만원(14· 2%), 5만원 미만(12·4%)의 순. 5백1만 원 이상의 계를 하고 있다고 대답한 경우는 1·6%에 이른다.
가입한 계의 종류를 보면 번호 계가 가장 일반적이고(64·0%), 그 다음이 낙찰계(8·0%),실물(보물)계(3·6%), 쌀 계(3·5%)의 순. 그밖에도 추첨 계·장학 계·회갑 계·일수 계 등 시대가 변할수록 그 종류는 무척 다양해지고 있다.
계의 종류는 지역에 따라 두드러진 차이가 나타나는데 대도시는 번호 계가 많고, 농어촌지역에서는 낙찰계·쌀 계 등 이 많다. 연령별로는 20대는 살림살이 마련 등을 위한 실물계룰, 30대는 번호 계를, 40대는 낙찰계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를 하는 목적에 관해 목돈마련(42·5%)이 가장 많고 다음은 주택구입 자금마련(8·6%), 친목도모(8·4%), 자녀의 학비마련(5·0%), 저축(4·7%)의 순으로 대답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대도시에서는 목돈마련과 주택구입, 농어촌에서는 친목도모와 학비마련이 두드러 진다.
연령별로 보면 30대는 목돈마련과 주택구입을 위해, 50대는 자녀교육에 따른 학비마련을 위해 계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계를 하고 있는 기간을 보면 2년 짜 리가 가장 많고(35·3%), 다음은 1년 짜리(16·9%), 1년 반 짜리(13·3%)의 순. 지역별로는 대도시에선 2년이 가장 많고 농어촌은 1년이 일반적인 것으로 되어 있다.
계원의 구성은 동네 이웃끼리가 가장 많고(35·2%), 다음은 인척끼리(16·2%), 계주의 추선(15·0%), 동창들끼리, 직장동료들끼리, 동업자끼리 등으로 대도시일수록 계원구성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는 인척끼리, 50대는 이웃끼리, 20대와 60대는 계주의 주선으로 주로 계를 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계는 자주 깨져 가정파탄의 원인이 되어 사회문제가 되곤 하는데 조사대상자중 16·7%가 계가 깨져 손해를 본적이 있다고 대답하고 있다. 계가 깨진 이유는 계주가 운영을 잘못했기 때문(7·6%), 계원구성이 잘못되어(7·3%), 계원의 이탈(4·4%)등으로 집계되었다.
계가 깨지는 주요원인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대도시에서는 계주의 운영잘못, 중소도시에서는 계원구성의 잘못, 농어촌에서는 계원이탈 등 이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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