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방망이에 불 붙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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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초이'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의 방망이에 가속도가 붙었다.

동양인 사상 처음으로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최희섭은 19일(한국시간)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컵스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4경기 연속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자로 제 역할을 다했다.

최희섭은 1-0으로 앞선 1회초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라인드라이브로 우측펜스를 직접 맞히는 2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타구가 조금만 왼쪽으로 갔더라면 만루홈런이 될 수 있었던 아쉬움이 있었지만 득점기회에서 충분히 역할을 해냈다. 이날 최희섭의 2루타는 시즌 두번째.

하지만 단순히 두번째 2루타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최희섭은 이날 2루타로 그 동안 만루기회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하며 중심타자로 제 역할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단숨에 만회했다.

파이어리츠의 선발투수인 크리스 밴슨이 리그 정상급의 투수이고 지난 13일의 맞대결에서 최희섭에게 3타수 무안타와 함께 2개의 삼진을 안겨준 선수였다는 점에서 첫 타석에서의 2루타가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최희섭은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선두타자로 나선 6회초 밴슨의 직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특히 최희섭은 안타를 뽑아낸 두 타석 모두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뛰어난 선구력으로 풀카운트까지 유도해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최희섭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최희섭은 시즌 타율을 3할대(.306)로 끌어올렸다.

컵스는 1회초 마크 그루질라넥·알렉스 곤잘레스·새미 소사의 연속안타와 최희섭의 2루타, 코리 패터슨의 희생 플라이로 4점을 얻어 승기를 잡았다. 9회초에는 1사 1,2루에서 그루질라넥·곤잘레스의 연속안타로 3점을 추가했다.

컵스의 선발투수 매트 클레멘트는 7이닝 동안 1실점하며 10개의 탈삼진으로 파이어리츠의 타선을 제압했다.

승리한 컵스는 11승 7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자리를 지켰고 전날 뉴욕 메츠의 서재응에게 눌린 파이어리츠는 최희섭을 비롯한 컵스 타자들의 불방망이에 다시 침몰하며 홈에서 2연패에 빠졌다.

최희섭은 20일 오전 8시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다시 선발출전할 예정이다.

Joins 금현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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