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식물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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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확정된 공간인 지구상에 인간은 자꾸만 늘어나고 있다.
현재 「먹어야할 입」이 약 45억. 2000년 초에는 세계인구가 60억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대로라면 인간이 생산할 수 있는 식량은 약 50억명 분으로 획기적인 식량증산 없이는 인류의 생존자체가 위협을 받게된다.
식량증산은 두 가지 측면에서 시도되고 있다.
하나는 유전공학을 이용한 다수확, 폭넓은 환경적용능력을 갖는 종자의 개발이고 다른 하나는 「컴퓨터」를 사용한 조기·다수확 농법의 개발이다.
「컴퓨터」를 이용한 식물공장은 현재 약 10개국에서 실용화됐거나 연구중이다.
이러한 연구는 국토가 좁은 북구나 사막이 많은 「이스라엘」 등이 앞서있다.
「이스라엘」의 「아디」사는 농작물공중재배라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 상업적인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아디」사의방법은 「스티로폴」에 식물을 심어 공중에 매달아놓고 그 밑에는 식물성장에 필요한 양분을 녹인 물을 담은 용기를 설치하는 것. 식물성장속도에 맞춰 실내의 기압을 내려주면 습기와 양분이 안개형태로 증발하면서 뿌리에 흡수되어 식물을 성장시킨다.
물론 재배실의 온도·습도·양분의 농도·기압의 변화는 재배식물의 특성을 고려, 모두「컴퓨터」가 자동으로 처리하게 되어있다.
이 방법은 특히 원예작물과 묘목생산에 적합한데 「아디」사는 l2개월이 걸리는 「올리브」묘목을 4개월만에, 1백20일이 걸리는 화초를 42일만에 생산해내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또 공중재배면적 1평에 재래식의 4배인 3백36㎏의 토마토를 생산해내는 방법을 개발중이며 곧이어 오이·상치·당근 등의 다수확도 계획 중에 있다.
공중재배는 l입방m에 1백W때의 전기가 들어가게 되지만 상업화되어도 태양광전지로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너비1m, 길이30m의 기본재배관 1개와 부대시설을 하는데 약 5천「달러」가 들지만 대량생산되면 값은 더 내려갈 것이 예상된다.
「덴마크」의 「크리스텐센」식물공장은 상업화에 성공한 예.
파종에서부터 포장에 이르기까지를 「컴퓨터」가 맡아 하고 있다. 그 때문에 갓 종류의 야채를 파종에서 수확하기까지 여름에는 5일, 겨울에는 6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공장에서는 「코펜하겐」시민이 필요로 하는 갓의 80%를 공급. 연간 l백만「달러」이상의 매상을 올리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루나스」사도 이 방면에는 선두「그룹」에 속한다.
식물의 광합성을 촉진하는 「나트륨·램프」를 사용, 토마토와 「레터스」를 생산하고 있는데 「레터스」는 파종부터 40일만에, 토마토는 90일만에 수확을 올리고 있다.
「루나스」는 그 외에도 꽃·목초·약초·묘목 등 폭넓은 제품을 내고 있으며 야채공장은 영국과 「이란」에, 꽃 공장은 「유럽」에 20기 이상「플랜트」수출을 한 실적을 갖고 있다.「루나스」가 자랑하는 것은 사막의 나라인 「아프리카」·「리비아」에 수출한 목초공장. 이 공장은 하루 10t의 목초를 생산, 3백 마리의 젖소를 키우고 있다.
미국의 「제너럴·밀즈」사도 79년부터 식물공장을 독립시켜 기업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2월 「시카고」교외에 대형야채공장을 짓고 완전자동으로 「레터스」 등 「사라다」용 야채를 재배하고 있다.
일본은 이와는 좀 다른 방법으로 농업에 「컴퓨터」를 이용하려하고 있다. 「쓰꾸바」연구단지 등에서 내놓은 시설은 일반 논에 「콘크리트·레일」을 놓고 「크레인」이 다니면서 논갈이·모내기·물대기·비료주기·농약살포·수확 등을 모두 「컴퓨터」로 처리한다는 것.
「컴퓨터」는 강우량·일조량·토양의 성질 등에 맞춰 혼자서 농사를 짓게되는데 경비 때문에 실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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