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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생태 목록을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한반도에 서식, 자생하는 동식물가운데 멸종될 우려가 있거나 학술적 연구가치가 있는2백여 희귀종에 대한 생태목록이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다.
한국자연보존협회(회장 이덕봉)는 공업화에 따른 환경파괴로부터 자연을 보존키 위해 금년9월 말까지 「위기 및 회귀동식물 목록」(RED DATA BOOK)을 만들어 각 시·도와 각급 학교에서 자연보호활동과 계몽 등에 이용토록 했다.
이 목록에는 멸종위기에 있는 희귀동식물의 ▲과거·현재의 분포상태 ▲서식지·자생지의 생태 ▲현황 ▲감소이유 ▲보호대책 등이 실물사진과 함께 수록된다.
이에 따라 협회는 관계전문가 5명에게 의뢰, 3월말까지 대상동식물분류작업을 끝내고 9월말까지 국문과 영문으로 된 책자(3백여「폐이지」)를 만들어 10월 「뉴질랜드」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자연보존 연맹(IUCN)총회에 보내고 국내 유관단체에도 배포키로 했다.
세계적으로 「레드·데이터·북」으로 불리는 이 목록은 미국(2백25종) 소련(3백73종)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이미 만들어져 자연보호활동에 이용되고있으며 국제자연보존연맹이 펴낸 목록에는 l천3백72종이 수록되어 있다.
우리 나라의 동식물 중 국제자연보존연맹의 목록에 수록된 종류는 ▲포유류 5종(늑대 승냥이 호랑이 표범 흰수염고래) ▲조류 11종(노란부리백로 황새 따오기 매 흰꼬리수리 두루미 재두루미 흑두루미 세청다리도요 크낙새 호사비오리)등 모두 16종이다.
국제자연보존연맹은 희귀동식물을 ▲빨간색종이=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종류 ▲흰색종이=희귀종류 ▲노란색종이=고갈된 종류 ▲청색종이=불확실한 상태 ▲녹색종이=재발견된 종류 등 5개 부류로 색을 나누어 분류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희귀동식물 중 호랑이·표범·바다사자·황새·매·크낙새·따오기는 적색「그룹」, 늑대·승냥이·노란부리백로·흰꼬리수리·두루미·재두루미·흑두루미는 황색「그룹」, 세청다리도요는 백색, 호사비오리는 청색「그룹」에 각각 분류돼있다.
자연보존협회 우한정 박사는 자연훼손과 남획 등으로 희귀동물의 숫자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으며 국제자연보존연맹의 「레드·데이터·북」에 수록돼 있는 따오기는 이미 3년 전부터 우리 나라를 찾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 박사는 『위기 및 회귀동식물목록』발간을 계기로 보다 적극적인 보호대책을 세워야한다고 주장했다.
자연보존협회가 목록작성을 위해 위촉한 분야별 책임자는 다음과 같다.
▲포유류·조류=원병오(경희대·조류학) ▲담수어류=최기철(서울대·어류학) ▲양서·파충류=윤일병(고려대·동물학) ▲곤충=김창환(고려대·곤충학) ▲식물=이영노(이화여대·식물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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