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분위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식탁의 쾌락은 모든 연령, 모든 신분, 모든 나라에 공통하다. 그것은 모든 다른 쾌락과 결부할 수 있으며 그것들을 잃어버린 뒤에도 우리들을 위로해 주는 최후의 것이 된다. 식탁이야말로 태초로부터 절대로 지루해지지 않는 유일한 장소다.』 「브리아·사바랑」이 식탁을 표현한 말이다.
주부의 「이미지」 가운데 「밥짓는 사람」의 비중은 차차 낮아져가고 있다. 식생활의 개선과 식품산업의 발달, 그리고 주택설계의 개혁은 주부의 상 차리는 일을 덜어주었으며 그런 상황에서의 식당설계는 「식사분위기의 호전」이라는 과제를 갖게된 것이다.
주택에서 식사 실은 식사분위기 창조를 통해서 음식이 더 먹음직스럽도록 돋보이게 하며, 같은 시간에 마주 앉게되는 가족의 단란함과 연대감을 승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꾸며져야 한다.
식사장소를 구성하는 요소는 식탁과 의자, 배식대, 그릇장, 식품장 등의 가구류와 식사분위기를 조성하는 「인테리어」적 요소로 구분할 수 있다. 그중 식탁「세트」의 「디자인」과 선택은 식당분위기를 크게 좌우한다. 식탁「세트」는 가족수와 자주 식사를 같이 하게되는 준 가족의 수를 고려해 4인·6인·8인「세트」 등으로 정해야 한다. 손님식사가 잦은 집이라면 「테이블」이 조립식으로서 그 인원수를 조정할 수 있는 것이면 좋을 것이다.
식당의 「인테리어」적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중요한 것은 실내의 색조와 조명이다. 구미를 북돋워주는 색상, 청결감을 주는 실내 마감재료와 「테이블」위에 떨어뜨려 상차림을 밝혀주는 「펜던트」(pendant)가 적절히 배치되어야 한다. 식당이 독립되어있을 때는 그림·벽걸이 같은 장식품이 걸리면 좋으나 너무 많은 것들이 진열되면 역효과가 생기므로 단순화 방향으로 꾸며져야 한다. 조성렬(건축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