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두번째 뮤지컬 '노틀단의 꼽창' 제작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공군이 또 뮤지컬 패러디 동영상 ‘노틀단의 꼽창’을 제작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공군 관계자는 22일 “지난해 ‘레밀리터러블’에 이어 이번에는 뮤지컬 ‘노틀담의 꼽추’를 패러디한 ‘노틀단의 꼽창’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공군은 지난해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해 뮤지컬 동영상 ‘레밀리터러블’을 제작해 화제를 일으켰다. 겨울 제설작업에 투입된 공군 병사들의 어려움을 담은 이 동영상은 유투브에서 공유되면서 국제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영화 ‘레미제라블’에 출연한 배우 러셀 크로도 자신의 트위터에 ‘레밀리터러블’을 소개하는 글을 리트윗 하기도 했다.

‘노틀단의 꼽창’은 지난 ‘레밀리터러블’을 감독한 공군 정다훈 중위가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정 중위는 “지난 ‘레밀리터러블’은 대중적 재미를 추구했다면 이번에는 군 복무 중인 병사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노틀단의 꼽창’은 병영 문화 개선이 주제다. 후임들에게 ‘꼽창(공군 장병들 사이에서 하급자를 비인격적으로 대하는 상급자를 지칭하는 단어)’으로 유명한 최진혁 상병이 후임들에게 인간적으로 대하는 고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았다.

“도대체 왜 저러는지 심심하는 애들 갈궈.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최 상병 많이 변했어”(후임 병사들)

”내 말 꼭 명심해라 편하게 대하면 결국 애들 기어올라와. 군기 다 빠진다고“(주민우 병장) ”내가 정말 싫어했었던 꼽창 선임들이었지. 지금 내 자신이네.” (최 상병) 등 병영 생활에서 한 번쯤 고민하거나 주고받았을 법한 대화들이 가사로 등장한다. 또한 공군의 특성을 살려 전투기 정비창도 주요 배경으로 활용됐다.

출연한 배우들은 모두 공군 현역 장병들이다. 그러나 ‘레밀리터러블’ 출연자들은 모두 빠졌다. 정 중위는 “당시 출연했던 병사들이 대부분 제대했기 때문에 새로운 멤버들로 구성할 수밖에 없었다”며 “공군 각 부대에서 인정하는 ‘가수’들을 추천받았으며, 지난해 ‘슈퍼스타 K 5’에 출연했던 김찬 병장도 출연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동영상은 공군 홈페이지와 공군 블로그 ‘공감’ 등에서 모두 서비스하지 않고 있다. 공군 측 관계자는 “육군에서 28사단 윤 일병 구타 사망사건 등 안 좋은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져 드러내놓고 홍보하는 것은 자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동영상은 유투브(http://youtu.be/BGUHAkQ1EYU)나 일부 개인블로거의 블로그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