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 창설, 전국 24개 지관에 신도 천명|결혼 금하고 남녀 합숙시켜 행상강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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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천국복음전도회는 지난 76년 2월 「예수 그리스도」를 「초림예수」, 자기를 「재림예수」로 자처한 구인회씨에 의해 창설됐다.
당국의 사이비종교 수사도중 구씨가 사망하자 2대교주 최홍일씨가 선지자로 행세, 마산시 회원동 65의73에 경남지관을 설치, 포교활동을 벌이다 80년 5월28일 국제종교연구소장 탁명환씨의 고소에 따라 명예훼손죄로 실형 8월을 선고받고 현재 마산교도소에 복역중이다.
현재 서울·부산·광주·마산 등지의 24개 지관에는 1천여명의 신도가 있다.
또 교인을 신도·준교사·교사·선지자 등 4등급으로 구분, 혼인을 금하고 유일한 선지자로 자처하는 최씨 자신만이 결혼할 수 있다는 규칙을 정해 놓고 있다.
사고가난 부산지관은 지난해 12월 미성년자유인혐의로 삼청교육까지 다녀온 문외갑씨(32)가 부산시 동래구 안악동 996에서 포교활동을 벌이다 인근 주민들의 비난과 반발로 80년11월 현 위치인 북구 덕천동으로 이사, 현재 38명의 신도가 있으며 이둘 중 15명이 낮에는 행상을 하고 매주 3번씩 예배를 보고있다.
30평 남짓한 이 지관에는 「재림예수」라는 구씨의 사진이 걸려있고 합판으로 칸막이한 2개의 방에 남자신도와 여신도가 분리 합숙하고 있다.
이번사건이 경찰에 알려진 것은 지난 1월l7일 부산 S여상 1년 이모양(17)의 어머니 김순임씨(43·가명·부산시 해운대구)가 친구의 꾐에 빠진 딸이 가출해 천국복음전도회 부산지관에서 2개월 동안 찹쌀떡·「타월」 등을 파는 행상을 하고있다고 고발함으로써 드러나기 시작한 것.
수사에 나선 경찰은 2월19일 여고생 등 미성년자들을 집단합숙 시키면서 행상을 강요, 그 이익금을 강제 헌납 받아온 이 전도회지관장 문씨와 교사 손태자씨(30·여) 등 2명을 미성년자 유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부산지법에 의해 기각됐다.
부산지법은 경찰이 제시한 문씨 등의 설교내용만으로는 여고생 이모양 등을 유인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2월28일 다시 소명자료를 붙여 구속영장을 재신청, 사전영장을 발부 받아 손씨는 전도관에서 검거, 구속했으나 문씨는 연행하는데 실패함으로써 결국 사고가난 것이다. 【부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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