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 찾는 WMD 증거 신뢰성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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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이 17일 "점령군이 찾아냈다고 하는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의 증거는 의문의 대상"이라며 유엔 주도의 사찰 재개를 주장했다.

블릭스 단장은 독일 주간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연합군이 점령군으로 이라크에 진입한 것은 발견의 신뢰성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무기사찰이 신뢰성을 갖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는 전문가들의 사찰이 재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청신호만 준다면 2주 안에 사찰단원이 이라크로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릭스 단장은 또 "미국은 지금까지 어떤 대량살상무기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미국도 어느 단계에서는 신뢰할 만한 국제적인 검증을 받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미군은 범죄 현장과 같은 '어떠한 발견'도 잘 처리하도록 훈련받았고, 발견된 증거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보장할 만한 능력도 갖췄다"고 주장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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