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의 상처를 치료한다" …창경원 봄맞이 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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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겨우내 앙상했던 창경원 벚나무 가지에 물기가 오르고 꽃눈이 부풀기 시작하자 식물원의 원예사들은 꽃나무 손질에 바쁘다.
썩어들어 가는 벚나무 둥지의 환부를 도려내거나 벌레 먹은 가지를 골라 「발코트」도포제를 발라 상처를 치료한다.
벚나무의 해충은 벚나무 하늘소. 치료약인 「발코트」도포제는 살균을 겸한 방부제로 약을 발라준 부위에 얇은 막이 생겨 해충과 부패균의 침입으로부터 상처를 보호하게 된다.
원예사들은 도장지(원줄기에서 길게 자란 곁가지)를 잘라주고 관람객들이 함부로 꺾어 놓은 나무 가지를 말끔히 정리할 계획.
4월 중순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창경원의 벚나무는 왕벚 8백 그루, 접벚 2백58그루 등 모두 4종 1천4백79그루 50∼60년 생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나 그 중엔 수령 8백년의 고목도 있다.
창경원이 이번 상처치료 작업과 함께 나무별로 신상「카드」를 작성해 벚나무 관리에 이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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