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주치의] 요통 줄이는 운동법, 몸 상태 따라 달라 무턱대고 했다간 증상 악화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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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천안우리병원 병원장

요즘 대중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요통환자를 위한 운동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런 운동을 하면 요통이 나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통증이 있다는 것은 내 몸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당연히 전문가를 통해 내 몸 상태를 정확히 알고 그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 막연히 ‘이런 운동이 요통환자에게 좋다’라는 정보만을 갖고 시행한다면 요통 악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이나 대중매체에서 나오는 운동들은 상황에 따라 필요한 운동이다. 하지만 통증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부적절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요통환자에게 복근운동이 중요하다고 해서 윗몸일으키기를 하다가 통증이 더 심해져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가 있다. 따라서 전문가 지도나 교육을 통해 그 운동 이전에 해야 할 운동이나 정확한 자세가 바탕이 돼야 한다. 일반적인 신체 강화 운동들은 주로 큰 근육들의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다. 또한 대중매체에서 나오는 운동은 재활 프로그램의 후기 단계의 큰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인 경우가 많다.

 요통환자들은 복근의 종류인 심부 복근(복횡근·내복사근)들이 서로 적절한 시기에 힘을 내지 못한다. 요통환자를 대상으로 통증 감소나 요통의 재발을 막기 위해 하는 치료적인 운동에서도 단순히 근력을 강화시키는 것보다 이런 근육을 어떻게 수축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예를 들어 복근 강화를 위해 다리를 들어올린다거나 윗몸일으키기를 한다고 할 때 그 전에 배꼽을 바닥에 붙인다는 느낌으로 허리를 누르고, 골반 아래를 받치고 있는 근육들의 수축을 유지(항문 죄기)한다. 모든 과정은 호흡조절과 함께 한다. 운동 중 어깨나 다른 부위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이런 동작들의 훈련이 선행돼야 하는데 처음에 환자들은 이 부분에서 매우 어려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정상적으로 휜 모양의 척추를 유지하면서 통증 없는 상태를 지속하기 위해선 횡경막, 심부 복근, 척추 주위 근육, 골반 아래를 받치고 있는 근육(골반저 근육) 같은 근육들의 훈련이 선행돼야 한다.

이런 운동이 잘되고 있다면 점점 정적인 자세에서 동적인 자세로, 다양한 자세로의 조절이 가능하다. 걸어가면서 혹은 윗몸일으키기나 스쿼트 같은 운동에도 위의 운동이 바탕이 된다면 좀 더 큰 근육들의 운동과 더불어 요통 재발 및 예방에 효과적일 것이다.

 어떤 운동이든 운동 중에 통증이 있다면 당연히 운동을 멈추고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또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내게 맞는 운동과 그렇지 않은 운동을 구분해 요통 재발이나 발생을 예방하자.

김동근 천안우리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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