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슈퍼맨」만드는 소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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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소련·동독 등 대부분의 공산국들이 정부주도의 철저한 체육정책을 실시, 「스포츠」왕국을 방불케 하고 있음은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루마니아」에서 오는 7월 열릴 올해의「유니버시아드」(세계학생경기대회)를 앞둔 소련학생「스포츠」의 현황을 보면 그 규모와 과학적 훈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소련의 중등 및 고등교육기관(고교와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 수는 1천2백만명에 이르는데 체육을 필수과목으로 이수해야 한다.
각 대학의「스포츠·클럽」에 등록된 선수는 전대학생의 75.8%나 되는 2백만명이며 대학의 전문「코치」는 1만2천7백명, 그 보조「코치」가 1만5천명이다.
특히 각급 학교의 체육교사수가 전체교사의 절반에 가까운 41%나 되어 학교체육에 국가적으로 얼마나 역점을 두고 있는지 짐작 할만 하다.
소련의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종목은 육상으로 등록선수가 16만2천명이나 된다. 그 나머지 종목별 인기순위를 보면「스키」(11만3천명), 배구(9만2천명), 농구(9만1천명), 체조(7만명), 수영(4만1천명) 등으로 한국 학생들의 취향과는 큰 대조를 보인다.
궁극적으로는「스포츠」의「슈퍼맨」을 참조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는 소련의 체육정책은 불과 6세의 어린아이들에서부터 적용된다.
소질 있는 소년을 발굴, 6∼10∼12세의 단계를 밟아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계획에 따라 기초 훈련을 시키며 중등학생이 되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코치」·의사·과학자 등으로 구성된 2∼5명의 전문지도자「그룹」으로부터 집중적인 지도를 받는다.
이들 지도자「그룹」은 1명의 선수를 하루6시간 이상 훈련시키면서 모든 의학적·과학적 관찰과「테스트」를 반복, 「올림픽」등 국제무대에서의「메달」획득 기계를 발명해 내는 것이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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