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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은 우울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2월말 결산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이달중순부터 집중적으로 열린다. 지난 한햇동안의 영업실적이 워낙 나빴던 탓으로 어느때보다도 우울한 주총「시즌」이다.지난해 23%였던 평균배당률도14∼17%선에 그칠것으로 증권당국은 전망하고있다.
불황속에서도 호황을 누렸던 단자회사들이나 일부제약회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전년보다 배당을 대폭 낮춰잡고 있으며 적자를 낸 결손기업을 포함해 70여개회사가 배당을 하지못할 것으로 보인다.
평균 1백억원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단자회사등은 다른 기업들의 처지때문에 당초 증배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지난해와같은 24%선으로 결정했으며 배당률을 낮추어야할 상당수의 기업들은 주총일자에 임박해있으면서도 아직배당률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입장이다.
한편 11일현재 가장 높게배당을 하겠다고 밝힌 회사는 손목시계를 만드는 한독(주)으로 지난해 25%에서 30%로 크게늘렸다.
5개시중은행은 상업은행만이 전년과 같은 23%를배당할뿐 한일은행과 제일은행은 22.5%에서 21%로 감배했으며 부산은행도22%에서 20%로 낮추었다.
충북은행은 한국은행으로부터 특융을 얻어쓰고있는조건때문에 이번에도 소주주들에게만 5%를 배당한다.
이번 주총에서 삼성·현대·「럭키」·대우등 기업「그룹」들은 경영진 개편을 소폭으로 줄일 전망이다.
경영실적은 나쁘나 이를경영진에게 모두 책임지울수도 없고 또 요즘같은격동기엔 기업내의 인사안정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삼성은 최고 경영진의 골격은 그대로 둔채 일부 빈자리의 보충과 18명정도의 새이사승진에 그칠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승진되는 사람은▲조주목심상종합건설부사장이동수석부사장으로▲최당삼성전관전무▲유막섭신세계전무▲이강태삼성건설전무가부사장으로▲이필곤 제일제당상무▲이승영안국화재상무▲김정배삼성전자상무▲유기원삼성정밀상무▲신세길삼성물산상무가 전무로 동방생명의▲유성근 황학수 이시용이사가 상무로▲오창환 제일합섬이사가 삼성건설 상무로▲이동우고려병원이사가한국전자통신상무로▲김정순제일제당이사가 동상무로 각각승진된다.또 이두석동방생명전무는 삼성전자전무로▲김정환안국화재상무는 삼성연수원장으로 ▲오광렬안국화재이사는 제일합섬이사로 전보된다.또 새로승진되는이사는 18명인데 ▲이민삼성조선설계부장 ▲김무삼성중공업창원공장장▲현명관전주제지관리부장(「호텔신라」이사)▲김재우 삼성물산특수수출부장등이다.
현대「그룹」은 지난해11월부터 4차례에 걸쳐 20명의 중역진 이동을 단행한바 있는데 이번 주총을계기로 다시 소폭의 추가이동이 예상된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해외담당 부사장 김위신씨를 비롯한 7명의 중역을 이돔한데이어 현대중공업6명, 현대자동차4명, 현대미포조선·현대종합상사·현대차량등에서 각각 1명씩 이동했다.
국제「그룹」도「그룹」내수출창구를 국제상사 무역본부로 일원화시키면서 16명의 임원진인사이동을 단행했으나 주총을 계기로또다시 인사이동이 있을것으로 보인다.
대우는 김우중회장이 8일 귀국했으나 아직 인사이동에 대한 윤곽이 잡히지 않고있으며「럭키」나선경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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