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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했던 장례식 재현-영인 합작, 영화 『간디』를 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마하트마·간디」의 일생을 다룬 영·인 합작영화 『간디』중 중요한 부분을 이루는 장례식 장면이 최근 「뉴델리」에서 33년 전 당시와 거의 비슷하게 재현되어 이곳 인도인들의 화제를 모았다.
2천3백만「달러」에 달하는 제작비중 3분의 l을 인도정부가 내놓은 가운데 만들어지고 있는 영화 『간디』는 바로 이 같은 「간디」의 「아이로니컬」한 최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그의 장례식 장면촬영을 위해 이 작품의 제작과 연출을 맡은 영국인 감독 「어텐버러·리처드」경은 수개월 전부터 이를 준비해 왔다.
즉 『영화사상 최고의 군중 동원기록』을 꿈꾸며 「리처드」경은 1만1천2백50「달러」의 홍 보비를 들여가며 인도 내 「라디오」TV 신문, 그리고 「포스터」와 전단을 통해 이를 선전해온 것.
그러나 이 같은 대대적인 선전에도 불구하고 정작 「간디」의 장례식 장면 촬영당일에 모인 군중의 숫자는 「리처드」경이 애초 기대했던 50만명에는 훨씬 못 미치는 2만명 정도에 불과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대통령 관저에서 장지인 「인디아·게이트」에 이르는 3㎞거리의 「라자」노는 33년전 당시의 장례식 풍경을 방불케 하는 인파로 가득 찼다.
78세의 「간디」역을 맡은 영국 배우 「벤·킹즐리」의 「왁스」로 만든 모사 인형이 장미꽃화환으로 장식된 관 위에 놓인 채 「간디」의 절친한 친구로 인도의 초대 수상인「네루」와 인도의 마지막 총독인 「루이스· 마운트배튼」경으로 분한 배우들을 비롯, 기타 2천명의 배우들로 구성된 장례행렬이 이를 따르는 광경은 48년 당시와 마찬가지로 장엄하기까지 했는데, 다만 그때와 다른 것이 있다면 연도에 나와있는 군중들의 표정이 웃음 띤 밝은 분위기라는 것 뿐.
이 작품은 1년여의 제작 기간을 거쳐 82년3월쯤 개봉될 예정인데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게 제작「팀」의 희망뿐 아니라 구미 영화계의 전망이다. 【뉴델리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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