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완전철시…거리엔 색동옷 물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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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5일은 구정. 관청을 제의한 상가와 희사들은 대부분 문울 닫았고 각 공장들도 거의 모두 휴무에 들어가 거리는 공휴일처럼 한산했다.
주택가와「아파트」단지 길목에는 때때옷을 차려입은 꼬마들이 한복차림의 아빠 엄마손을 잡고 세배 나들이를 하는 모습도 많이 눈에 띄어 세월이 가고 시대가 바뀌어도 설날만은 역시 구정이라는 느낌을 더해 주었다.
구정전날인 4일 밤까지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을 통해 귀향한 인파는 줄잡아4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는10만 명 가량 줄었으나 신정 때보다는 40%나 많았다.
구로공단 등 공장에서도 대부분 2∼3일의 구정휴가를 주고 「보너스」를 지급하거나 전세「버스」를 동원, 귀성을 도왔다.

<상가·거리>
서울 남대문·동대문 시장을 비롯, 청계천·을지로 등의 도심강가와 변두리강가가 모두 문을 닫았다.
대부분의 회사들도 아침 출근시간을 평소보다 1시간쯤 늦춘 상오10시로 잡아 차례를 지내느라「러시아워」인 상오8시가 넘도록 출근을 서두르는 「샐러리맨」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으며 설빔을 입은 꼬마들만 몇몇 보일 뿐 거리는 한산했다.

<귀성객>
서울역을 통해 5일 상오9시까지 미처 귀향하지 못한 8천5백 여명의 귀성객들이 열차 편으로 빠져나갔으며 대합실과 광장에는 평소 때와 비슷한 8백 여명의 귀성객들이 줄을 서 개찰을 기다렸다.
서울역과 용산·청량리역을 빠져나간 귀성객 수는2∼4일이 24만 여명.
철도청 측은 이 숫자가 지난해보다 10%쯤 줄어들었고 올해의 수송목표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것이지만 주말인 7∼8일에 미처 못 내려간 사람들이 다시 몰릴 것으로 예상, 경부선 11개 열차 등 모두 29개 열차를 늘렸다고 밝혔다.
고속「버스」편으론 3∼4일 이틀동안 모두 10만 명이 서울을 빠져나갔다.
경부선 막차가 떠난 4일하오 8시40분 이후에도 귀성객이 계속 몰려들어 각 고속「버스」회사들은 2∼3대씩을 다시 증차, 밤9시 넘어 출발시키기도 했다.

<공단>
3백61개 업체 9만4천 여명의 종업원을 둔 한국 수출산업공단(이사장 최명혜??)은 전종업원의 48·6%인 4만 5천8백55명이 귀향, 지난해 구정과 비슷한 수준.
각 회사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세「버스」1백96대를 동원, 8천8백 여명의 귀성길을 도왔다.
이번 구정에는 신정에「보너스」를 이미 지급한 1백52개 업체를 제외한 2백9개 업체가 지난해 수준인 50∼1백%의 상여금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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