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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전 복수지망 받아 성적 따라 배정을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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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문교부는 내년부터 예시대신 시행되는 고교학력 평가고사제와 관련, 현행 대학입시제도의 문제점을 시정해 82학년도 입시 때부터 적용키로 하고 28일부터 전반적인 재검토에 나섰다. 이규호 문교부장관도 27일 하오 대학입시의 복수지망제는 재검토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문교부가 검토중인 대학입시제도 개선방향은 복수지원에 따른 부작용, 예시성적공개에 따른 혼란, 불공평한 내신등급의 재조정, 전·후기대학의 선발시기 재조정 등 입시제도 전반에 걸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빈 문교부대학교육국장은 그러나 『예시(내년부터는 학력평가고사)와 내신성적만으로 입학생을 선발하는 대원칙은 변할 수 없다』고 못박고 『다만 이번 입시에서 나타난 수험생들의 눈치작전, 요령과 기회주의 조장 등 부작용은 시정돼야 하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완책을 만들고 곧 공청회를 열어 완전한 입시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교부는 이에 따라 복수지원에 따른 혼란을 막으면서 복수지원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선 지망, 후 배정」원칙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는 수험생들이 학력평가고사를 치른 뒤 바로 지망대학에 원서를 내게 하고 이때 대학내 계열·학과 또는 다른 대학까지 포함, 2∼5지망까지를 할 수 있도록 하여 학력평가 고사성적이 발표되면 그 성적에 따라 각 대학 또는 학과는 학생을 선발토록 해 「단일지원」으로 「복수지망」의 효과를 얻는 방안이다. 이 경우 학교간의 수험생배정은 「컴퓨터」를 원용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때 성적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투기심리를 가질 수 없고 1회 지원으로 여러 대학·학과를 지망할 수 있어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1지망과 5지망은 똑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지망이 옮겨질 때마다 일정비율의 점수를 감점하는 「핸디캡」을 줘야 하며, 그 비율은 공청회 등에서 각계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교부는 이와 함께 현재와 같은 무한정한 복수지원을 금지, 대학간 또는 동일 대학 안에서의 2중 지원만 허용하고 지망생들의 성적공개방법을 대학마다 같게 일원화하거나 이름 폐지하는 방안 등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전·후기대학도 재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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