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모집 일체 불허|서울대·연·고대 등 인기계열 정원미달 이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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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문교부는 많은 전기대학들이 26일 실시한 신입생 선발 면접 결과 정원 미달 사태를 빚었으나 추가모집은 일체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교부는 이날 하오 정원 미달대학에 대한 긴급대책을 협의한 끝에 추가모집을 허용할 경우 각 대학에 연쇄적으로 혼란이 파급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 미달된 정원을 2학년초에 편입학을 통해 채우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편입학 때 채울 인원수는 졸업 정원제 실시에 따라 각 대학 학칙이 정하는 2학년 정원 안에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문교부조사에 따르면 정원미달대학은 28개 대학으로 미달인원이 3천3백99명으로 집계됐다. <관계기사 5면, 대학별 미달 현황표 10면>
문교부는 이와 함께 임시조치로 정원을 초과한 계열 또는 학과를 지망, 면접시험을 치른 수험생에 대해 정원미달계열 또는 학과에 대한 제2지망을 인정, 당초 지망한 계열·학과에서 낙방했을 때 성적순에 따라 정원미달계열·학과에 채울 수 있도록 할 것을 허용했다.
26일 일제히 실시된 전국전기대학의 면접시험결과 서울대·고대·연대·이대·숙대 등 명문대학 인기계열 또는 학과일수록 결시율이 높아 정원미달 사태를 빚었고 비명문대학의 인기계열이나 학과도 대부분 정원에 미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현상은 많은 수험생들이 대학계열 및 학과별로 발표된 지망생들의 예상「커트·라인」만보고 대부분 자신의 성적보다 한두 단계씩 낮추거나 비인기계열 또는 학과를 최종 선택했기 때문이다.
본사가 조사한 대학별 정원미달상황은 다음과 같다.

<서울대>
사대 국민윤리과·수의대·의대 간호과 등 8개 계열 및 학과를 제외한 21개 과·계열 모두가 정원에 미달, 1천24명이 모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치의예과의 면접고사장은 1백23명의 좌석에 23명만이 나오는 등 대부분의 계열·학과 결시율이 50%를 넘었다.
대학측은 이 바람에 당초 방침과는 달리 미달계열·학과의 경우 면접과 동시에 웬만하면 전원 합격시키기로 했다.

<연세대>
26개 과·계열가운데 15개 과·계열이 정원에 미달됐으며 전체적으로도 모집인원에 비해 7백39명이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원주분교 포함).
학교측은 당초 l만2천9백5명의 원서를 접수했으나 많은 학생이 결시했다고 밝혔다.

<고려대>
모집정원 4천6백90명(조치원분교제외)에 당초 1만4천1명이 지원했으나 면접당일 68%인 9천4백60명이 결시, 학과·계열별로는 4백48명이 미달이지만 총 응시자 수도 총정원에 1백75명이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
모집인원 4천4백70명에 당초 9천1백63명이 원서를 냈으나 26일 면접 때엔 5천1백35명만 응시해 43.9%의 결시율을 보였으며, 특히 인문계는 모집정원 6백63명에 5백10명만 응시, 1백53명이 정원에 미달됐다.
학교측은 임시조치로 인문계에 대해 동일 계열(예시인문계합격자) 응시자들의 제2지망을 받아 충원하는 방법을 취하기로 했다.

<중앙대>
모집정원 4천5백90명에 3만4천4백69명이 원서를 냈으나 55%인 1만3천6백66명이 결시했다. 정원미달은 문리대 인문사회계열 4명, 경영대 5명 등 모두9명.

<세종대>
모집정원 9백87명에 3천6백90명이 원서를 냈으나 1천8백14명(49.2%)이 결시했다. 경제학과는 2명이 정원미달.

<홍익대>
모집정원 2천2백90명에 7천4백12명이 원서를 냈으나 53.6%인 3천9백72명이 결시했으며 정원미달 학과는 없다.

<서강대>
모집정원 1천7백70명에 5천5백45명이 원서를 냈으나 74%인 4천59명이 결시, 정원에 3백80명이 미달됐다.

<숭전대>
모집정원 1천8백50명에 5천5백50명이 원서를 냈으나 34.2%인 1천9백명이 결시했다.

<한양대>
총2만1천9백71명이 원서를 냈으나 46%인 1만38명만이 면접에 응시, 5천9백40명의 정원에 비해 1.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바람에 공대·의예과 등 5개 계열에서 모두 2백51명이 정원에 미달됐다.

<성대>
성균관대는 l만4백33명의 지원자중 45%인 4천9백34명만 면접고사에 응시, 55%의 결시율을 보였다.
대학측은 정원에 미달된 정외계열과 이학계열은 제2지망 응시생으로 충원하고 경상계열은 야간부지원자로 채우기로 했다.

<부산대>
27개 계열중 12개 계열이 미달됐다.
미달계열·학과는 ▲재료공학계열 ▲화학공학계열 ▲어문I계열 ▲어문Ⅱ계열 ▲지질학과▲의예과 ▲국어교육과 ▲외국어교육과 ▲이학계열 ▲경제계열 ▲약학계열 ▲가정계열

<경북대>
경북대를 비롯한 대구시내 5개 전기대학도 29∼49%의 결시율을 보였으며 일부 인기학과는 정원에 미달됐다.
경북대는 총지원자 1만1천7백59명중 5천8백명이 결시, 49%의 결시율을 나타냈다. △법정대 법학계는 1백95명 정원에 3백84명이 지원했는데 1백93명이 결시. 미달됐으며 △법정대정외과 △공대 전자공학계 △문리대 어문학계 △자연대 이학계 등 5개 계열이 정원에 미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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