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퍼지는 「요들·송」|가톨릭 학생 회관 바젤·요들·클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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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요로레이 요로레이 요로레이디….』「알프스」 목동의 고운 화음이 도심의 좁은 공간 속에서 울려 퍼진다.
서울 명륜동 「가톨릭」학생 회관 502호실. 「기타」와 「만돌린」「피아노」를 중심으로 30여명의 젊은이들이 「요들·리듬」을 익히기에 여념이 없다.
「바젤·요들·클럽」은 전공·대학에 관계없이 그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만든 모임.
서울 명륜동 「가톨릭」 학생 회관에는 매주 목요일 70여명의 회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나와 고참 회원의 「리드」로 발성 연습에서 용어 해설·악보 읽는 법 등 음악 이론까지 2시간 동안 폭넓은 음악 수업을 한다.
75년 9월 창단한 이래 5년 동안 실력을 쌓아 이제는 노래 지도 강사가 필요 없다. 「요들·송」은 「알프스」 지방에서 중세기 이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민중 노래.
「요들」을 처음 배우는 사람이 가장 애를 먹는 것은 발성 연습.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인 육성과 높은 음을 가늘고 부드럽게 소리내는 가성을 빠르게 교차시켜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틈틈이 연습한 「요들·송」을 정기 발표회를 통해 널리 보급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3차례 정기 발표회를 가졌고 올해도 6월에 정기 연주회를 계획하고 있다.
서울 시내 15개 대학에 흩어져 있는 회원들은 노래 연습이나 정기 연주회의에 위문 공연도 가져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다.
회장 고석태 군 (24·연세대 경영학과 4년)은 『음악을 즐기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가입을 환영한다』며 『비용이 거의 안 들고도 정서를 풍부하게 하는 취미 생활로는 권장할만하다』고 말했다. <한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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