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효도 있고 풍미 독특한 고유의 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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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아늑한 정취와 선인의 건강비법이 담겨있는 구기차·결명차 등 우리 고유의 차는 장복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하고 활력을 얻는 효과가 있다. 국산차는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부작용없이 신체에 약리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미 입증되었다. 서울대 생약연구소 홍문화 박사에게 겨울철에 알맞은 국산약차의 효능을 알아본다.

<녹차>
신라시대 불교와 함께 전래돼 크게 보급됐으나 요즘은「코피」에 밀려 일부 층의 기호품이 돼버렸다.
주성분은「카페인」이지만「코피」의「카페인」과는 분자배합 상태가 달라 수면장애 등의 부작용이 없다.
녹차의 적당한「카페인」은 강심 작용이 있어 중년이후에 특히 좋다
대사운동이 활발하지 못한 장년 층에는 녹차의 대사촉진 작용이 더할 나위 없고 배뇨기능도 활발하게 만들어준다
더욱「비타민」C가 충분히 들어있어 한겨울 감기예방에도 한 몫을 할 뿐 아니라 우리 몸의 악성지방질「콜레스테롤」을 배출하는 효과도 있다.
1일 3잔(녹차 5∼10g)을 마신다면 하루 필요한「비타민」C의 4분의1을 섭취하는 외에 각종 무기물, 즉「칼륨」·「칼슘」등이 다량 포함돼 있어 좋다.
특히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담배가 우리 몸 속의「비타민」C를 감소시킨다는 점에 유의, 녹차를 즐겨 볼만하다.

<구기차>
구기의 잎과 열매는 예부터 장생불로의 명약으로 알려져 왔다.
구기차는 열매를 쓰는 것이고 구기엽차는 잎을 이용하는 차로 효능은 별 차이가 없다.
구기차는 모세혈관의 저항성을 키워주어 고혈압인 사람에게는 아주 매력적이다.
간장을 보호하는 물질도 들어 있어 한방에서는 오래 전부터 강장제로 쓰여왔다.

<결명차>
일명 하부차라 불리며 결명자(결명자)의 까만 씨앗을 이용한다.
이름에 밝을 명이 들어있는 것은 눈에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농본초경에는 결명이『청맹(녹내장)과 눈이 붉고 눈물이 흐르는 것을 다스린다. 오래 마시면 정을 키우고 몸이 경쾌해진다』고 기록되어 있다. 결명차는 건위와 변비를 막아주기도 한다.

<인삼차>
효능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다만 값이 비싼게 흠이다.
인삼차는 두 가지 큰 효과가 있는데「스트레스」해소와「알콜」 대사촉진 작용이다.「스트레스」해소 기능은 수차에 걸쳐 외국 학자들의 인정을 받아 최근 외국에서의 인삼복용이 날로 늘고있다.
또 술을 마신 후 따뜻한 인삼차를 달여먹으면 술을 빨리 깨게 한다.

<오미자차>
설탕을 조금 넣어야 제 맛이 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게는 안 좋다. 하루3∼5g씩 달여먹는데 독특한 맛과 향기가 일품이다.
오미자는 기침·건위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왔다. 오미자 열매는 곰팡이가 잘 생기므로 구입할 때 자세히 살펴 보아야한다.

<율무차>
율무는 곡류에 속하는데 도정하지 않은 것을 율무라 하고 도정한 것을 율무쌀이라고 한다.
율무차는 도정하지 않은 율무를 조금 오래 끓여야 제맛이 나는데 세 번까지 물을 더 부어 끓여 마실 수 있다.
율무는 항암 작용이 있다는 증거가 나와있으며 식이요법을 해야하는 당뇨병 환자는 율무쌀 죽이 좋다.
특기할 것은 아직 성분이 확인 안됐지만 피부의 각화를 막는 작용이 있어 여성의 미용 차로서도 제격이라는 점이다.

<오가피차>
오갈피차는 망두릅나무의 잎이나 뿌리 껍질을 달여 먹는 약차다.
최근 소련이 선전하는「시베리아」인삼이 바로 이 오가피다.
10∼15g을 물5백cc에 넣고 달여 하루2∼3회 마신다.
인삼에 버금가는 강장제로 신경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장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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