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Report] 장애청년 34명 5개국 도전 … “우리 손으로 함께 사는 세상 만들어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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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호 20면

12일 서울 대방동 여성프라자에서 개최된 ‘장애청년드림팀’ 10기 발대식에서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이상철 회장(맨 오른쪽), 장애청년드림팀 김인규 단장(맨 왼쪽)이 청년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신한금융]

국내 유일의 장애청년 해외연수 프로그램 ‘장애청년드림팀’이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이 프로그램은 장애 청년들이 신체 불편을 극복하고 국제 사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신한금융그룹(회장 한동우)이 한국장애인재활협회(회장 이상철)와 함께 매년 시행하고 있다.

신한금융 장애우 해외 연수 프로그램 ‘장애청년드림팀’ 10년

이번 10기 드림팀은 서류·면접 경쟁을 뚫고 선발된 장애청년 34명, 비장애인·협력자 등 총 71명이 7개의 팀으로 나뉘어 참가한다. 올해의 주제는 ‘함께 세상을 만들자(Creating the world together)’. 청년들은 이 주제 아래 나라별 연수 테마, 방문기관 섭외, 숙박·교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정을 직접 기획했다. 연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팀별 세미나, 영어회화 교육, 역량강화 캠프 등 필요한 준비도 함께 해왔다.

7개팀은 19일부터 페루·미얀마·호주·영국(2개팀)·미국으로 대장정을 시작한다. 도전 국가에 따라 미션도 조금씩 다르다. 페루팀은 리마·마추픽추 등 전 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할 계획이며 미얀마팀은 장애인 탈빈곤을 위한 국제 협력 방안 논의에 참여한다. 호주팀은 선진화된 장애인 여가 시설을 체험하고, 영국에서는 청각장애인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방법, 시각장애인이 전문 통역사가 되는 길 등을 모색한다.

12일 열린 발대식도 10기 참가자들이 직접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청년들이 준비한 도전 영상, 해외출정 퍼포먼스 등이 소개됐다. 발대식에는 신한금융그룹 한동우 회장,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이상철 회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장애청년드림팀 김인규 단장(한국전쟁기념재단 이사장)과 1∼9기 드림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한 회장은 축사를 통해 “장애청년드림팀이 다양한 도전을 통해 우리 사회가 장애에 대해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우리 사회가 이들의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장애 청년들이 우리 사회 당당한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005년부터 올해까지 이 프로그램에 30억여 원을 지원해왔다. 지난해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모두 545명의 장애청년들이 53개국을 방문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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