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대학생에겐 기능 물이 인기…여성들은 정서 물을 애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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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인의 독서 형태」를 밝히는 설문 조사와 분석이 한국 출판협회 위촉으로 홍기선 교수(경희대신방과) 에 의해 이루어졌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아파트」주부·공장 근로자·대학생·고교생 등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는 주간지 만학 어학서적 취미예술 서적 전문서적 문학 교양서적 등 9개 독서물을 왜·어떻게 구입하고 읽느냐를 물었다.
이 조사에서 독자층이 가장. 많이 읽는 책은 정서물이고 직장인·대학생·고교생들이 승진·취직·시험·실력향상 등을 위해 기능물을 중요시하는데 비해 여성과 근로자는 정서물에 치중하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경향이 확인됐다.
책을 고르는 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직장인이나 주부들이 저자의 이름을 보고 선택한다는 대답이 많은데 비해 학생들은 추천을 통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의 경우 제목이 마음에 들어 샀다는 대답도 상당수를 차지했다(29%).
책에 대해서 소개나 안내를 어디서 받느냐는 질문에는 신문의 서평이나 신간안내가 큰 몫을 차지했다. 직장인과 주부들은 50%정도가 서평이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학생들은 신문의 서평보다는 친구·동료들로부터 책을 소개받는 일이 많았다(대학생 54·4%, 고교생63· 3%).
책을 구해보는 장소에서 도서실을 이용한다는 사람이 직장인 1·1%, 주부 0%, 근로자 5·8%밖에 안돼 도서실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독서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직장인과 주부들이 신체장애를 들고있어 이들이 피곤한 상태가 많으며 또 독서를 해도 잘되지 않는 매가 많음을 보여주었다.
책의 내용에 있어서는 교육을 받은 사람일수록 결함을 느끼는 쪽이 많았고 연령이 낮을 수록 흥미 물에 쓸리고 있다.
책 광고는 대학생과 고등학생에게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학생은 거의 광고를 보지 않는다는 대답이고 고교생도 20%정도가 광고를 본다는 반응을 보였다.
책을 마지막으로 읽은 때는 직장인·주부가 1개월 정도인데 비해 대학생은 20일, 근로자는 45일 정도로 각각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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