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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칼날」위에 선 81년의 세계|에너지난·불황·폴란드사태등 「태풍의눈」같은 위험 도사려|세계정치 무력의존현상 늘어 세계대전공포감 갈수록 고조|"풀수있다"는 확신갖고 전진하면 신도 자비 베푼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워싱턴·포스트」판 1일자 사설 <미국>>
우리의 장래에 대한 「불확실한 생각」들이 만연하고있다. 「이란」에 억류된인질들이 언제쯤 가족품에돌아올지 앞으로 1년후의금리는 얼마나 될지, 금년봄에 과연 새로운 석유위기가 발생할는지, 모든것이불확실하기만 하다. 누가 이런 문제들에 관해 감히 전망할수 있다는 말인가.
1년전만해도 미국의 인질들이 두번째의 새해를「이란」에서 맞으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미대통령선거에서 「카터」가 패배하고 「레이건」이 승리한것도 뜻밖이었다.
작년도의 미국경제도 예기치못했던 불안의 연속이었다.
이러한 경제불안을 구체적으로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앞으로의 경제불안을 예측하는 사람은 대낮에 납치되는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승객의 기분이나 다름없게 됐다.
소련의 「아프가니스탄」침공사태를 놓고 「유럽」국가들은 단순히 온당치 못한행동이라고 생각할 정도지만 미국인들에겐 이런 사태는 미소세력균형이 소련에유리한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암시하는 불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미국인들의 사기문제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다행히 최근의미국경제는 놀라울 정도로 회복세를 보이고있다. 허약·침체·파멸이라고 생각되던것보다는 훨씬더 원기를되찾고, 생산력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저하된 미국인들의 사기가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 낸다는데 있다.
미국인들이 「레이건」을 선택한것은 그들이「레이건」의 견해를 좋아했기 때문이라고만 볼수는 없다. 그보다는 국민들이 새로운 솜씨를 열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어떤 정치가도 유감스런 일만이 반복되는 세계를 완전히 치료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많은 정치인들은 지정과 용기를 갖고 다가오는시련을 극복할수있다는 생각을 전달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르·몽드」지 2일자사설<프랑스>>
우울했던 80년을 보내면서 우리는 한해를 보내는집회에 앞서「다모클레스」의 머리위에 갸냘픈 머리카락 한올로 매달려있는「죽음의 칼」처럼 「절박한 위험」을 감춘 「태풍의 눈」을 생각했을 것이다.
「발리」섬에서의 잔인한 결정, 대량해고 압력, 자동차산업위기….
미결상태의 「폴란드」사태는 또 어떠한가. 서방국가들은「통일전선」구축에 노력을 보이고 있으나 신통한 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으며 노조와 공산당사이에서 「기묘한」 중립적위치를 차지하고있는 교회는 교회대로 편안치가 못하다. 아무튼 「폴란드」문제는「사점」에 이르렀다. 「폐르시아」측도 그렇다. 「이란」과「이라크」는 여전히 전쟁상태이지만 이렇다할 결정적인 일은 아무것도 없다.
「프랑스」국내문제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임기 종료가 다가오면 올수록 더욱더 나아지는 것이 없다. 「프랑스」역시「사점」에 서있는 것이다.
오늘날은 척추없는 역사속을 달리는 열차와같다.
우리가 최악의 상태를 기꺼이 기다리는 소이도 여가에 있다. 어느구석에서도 우리는 거대한 계획이나 확고한 사상을 찾아볼수가 없다.
우리가 알고있는 한 「바르샤바」에는 질서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궁핍과 속임수에 의한 질서일 뿐이다. 어떻게「탱크」가 이같은 상황을 쇄신할수 있겠는가.
그러나 해결책은 있다. 그렇다고 「기술적」인 처방을 말하는게 아니다. 현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것은「기술」이 아니다. 「기술자」라는 많은 사람들이두손들고 있는것을 우리는수없이 보고있다. 고뇌의 연속인 오늘같은 생활에서 인간에게 필요한것은「자신과확신」이다.
신이여, 자비를 베푸소서. 희망의 끝은 기대의 시작이다.

<▲「업저버」지 1일자 사설 <영국>>
80년대의 첫해 작년은 미국학자「조지·케넌」이 지적했듯이 세계정치의 가속적 군사화로 특징지어졌다.「레이건」이 백악관주인이, 「헤이그」가 미국국무장관이 되고 소련이 계속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현싯점에서 볼때 군쟁화현상은 새해에도 계속될것 같다.
동서간의 군축협상이 결렬되다시피됐고 핵및 재래식 무기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세계대전에대한 공포감이 높아가고 영국에는 핵금운동이 다시 일어났다.
서방은「폴란드」에 소련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에 대처할 군사적 방법이 없음을 인식케 하고 있다. 「폴란드」에서의 조용한 혁명은 그것이 내포한 위험요소에도 불구하고 위대한인간적 승리였다.
국제정치면에서는 이밖에도 밝은 면모가 보인다.「유고술라비아」에서는 「티토」의 사후 승계작업이 우려했던 위기없이 순조롭게진행되었고 「알제리」에서도「부메디엔」대통령사후 평화적 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
1981년이 시작되면서세계의 이목은「레이건」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
「레이건」은 보다 무절제하게 군사력을 사용해서 미국의 영향력를 강화하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에 새해는 미소간에도, 미국의 우방간에도 긴장고조의 해가될 것같다.
「레이건」행정부가 힘의 외교를 맨먼저 드러낼곳은 중동지역, 특히 「이란」과 「폐르시아」측일대가 될것같다.

<▲「요미우리」 3일자 사설<일본>>
올해의 국제정치는 다음의 세가지점에 초점이 모아질 것이다.
첫째, 미 「레이건」정권발족을 계기로 동서관계는 「데탕트」를 회복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과 같은 긴장으로 격화할 것인가.
둘째,「폴란드」위기에 직면한 소련과 동구제국은 민주적 변혁의 길을 모색할것인가, 그렇지 않을것인가.
세째, 제3세계 제국이 내부적인 질서유지능력을 길러 남북문제해결의 길을 열수있을 것인가, 어쩔 것인가.
우선 「데탕트」회복문제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으나 미국과 소련은 전략무기제한회담의 재개를 서두르고 「레이건」새대롱령과 「브레즈네프」가 가능한한빨리 만나 서로를 알고 의사소통 하는것이 긴요할줄로 안다.
「폴란드」문제의 해결에는 소련이 개입하는길과 않는길의 두가지길이 있다. 소련이 개입할경우 이는 동서「데탕트」의 종언을 의미한다. 소련이 개입하지 않고 자주적해결에 의해 국민적화해와 경제적 재건을 이룩하는것이 바람직하다.
제3세계는 대개의 경우통치능력이 약하고 지역문제·경제문제의 처리능력을갖지못해 군사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제3세계에대한 대국의 군사개입으로 문제를 어렵게만드는일이 없기를 바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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