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박영선에게 "날이 아무리 더워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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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정당대표와 만나 남북관계를 개선하고싶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69주년 광복절 기념식 행사 시작 전 여야 정당대표 등과 10여 분간 환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날이 아무리 더워도 입추가 오면 날이 시원해지고, 날이 아무리 추워도 입춘이 오면 날이 또 풀린다. 이처럼 남북관계도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박 대통령은 “봄이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게 아니다. 미리 준비하는 자만 미래를 알 수 있다”며 “통일을 당겨서 이야기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날 환담장에선 박 대통령과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와의 만남도 이뤄졌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악수를 한 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만 나눴을 뿐 정치 현안과 관련한 다른 대화는 일절 하지않았다고 한다. 환담장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천호선 정의당 대표도 배석했으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불참했다.

박 대통령과 박 위원장 간 만남은 지난달 10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 간 회동 이후 첫 재회다. 광복절 기념식 종료 후 박 위원장은 세월호특별법과 관련해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회동할 계획이 있는지를 기자들이 묻자 말없이 고개만 저었다. 이 원내대표와 연락을 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입을 열지 않았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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