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국가대표 울린 설악고 최성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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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고 최성영(17·사진)이 강원도의 힘을 보여줬다. 설악고는 14일 춘천 의암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스포츠토토 협찬) 2회전에서 마산고를 4-3으로 이겼다.

 야구 불모지인 강원도에서 1998년 창단된 설악고 야구부는 전국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낸 적이 없다. 반면 마산고는 지난해 황금사자기와 봉황대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특히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아청소년선수권 국가대표로 발탁된 사이드암 류재인(18)이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다. 하지만 설악고에도 믿을만한 에이스가 있었다. 2학년 왼손투수 최성영이다. 최성영은 류재인과 함께 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험 부족으로 최종 명단에서는 빠졌다. 이종도 설악고 감독은 마산고에 맞서 최성영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정면 승부를 걸었다.

 최성영은 대표팀 탈락의 한을 풀기 위해 단단히 마음을 먹고 마운드에 올랐다. 1회 초 마산고 2번 류승찬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2회부터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이닝 6피안타(1홈런) 6탈삼진 2실점. 최고 구속은 131㎞를 기록했다. 경기 운영능력과 제구력 모두 훌륭했다. 최성영은 “긴장을 많이 했는데 홈런을 맞고 나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후부터는 무조건 한 타자씩 잡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올해 대표팀에는 탈락했지만 내년에는 꼭 뽑히고 싶다.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종도 감독은 “ 어린 나이답지 않게 마운드 운영을 잘했다”고 칭찬했다.

 한편 김해고는 경주고에 13-6,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용마고는 개성고를 6-1로 이겼다. 경남고는 전주고에 7-0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춘천=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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