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희생자 기억하고 있다"…'뭉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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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마침내 14일 오전 10시34분 전세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공항에서 기다리던 박근혜 대통령은 레드카펫으로 다가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용기에서 내려오는 것을 바라보며 기다렸다. 트랙에 내린 프란치스코 교황은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교황에게 먼저 우리말로 “여행이 불편하시지는 않았는지요”라고 물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스페인어로 “Bienvenidos a Corea del Sur”(한국에 오셔서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박 대통령의 “한국에 모시게 돼서 한국민이 모두 기쁘게 생각합니다”라는 말에 “네, 저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도 많은 한국민이 계십니다”라고 답했다.

2분여 동안 짧은 대화를 마친 교황은 이후 21발의 예포가 발사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 사열을 하며 환영객들과 함께 인사를 나눴다.

교황은 이날 영접나온 세월호 유가족들과 인사를 나누며 “세월호는 가슴이 아프다. 마음 속 깊이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다. 환영식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강우일 주교와 염수정 추기경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교황은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하고,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한다. 교황은 이어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로 이동해 한국천주교 주교단을 만나는 것으로 방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다. 또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제6회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 참가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앞서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ㆍ유족들을 만나 위로할 예정이다.

16일에는 한국 천주교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 순교성지를 찾아 참배한다. 또한 광화문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미사를 주례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에는 충북 음성 꽃동네를 찾아 장애인요양시설을 방문하고 한국의 수도자 4000여 명과 평신도 대표들을 만난다.

4일째인 17일에는 충남 서산 해미순교성지에서 아시아 주교들을 만나고, 오후에는 인근 해미읍성에서 열리는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한다.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등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을 만나고,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한 뒤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은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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