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戰 민간인 유골 전주서 수백점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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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황방산 일대에서 한국전쟁 발발 직후 집단 처형당한 것으로 보이는 민간인 유골 수백점이 발굴됐다. 이들 유골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전주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1천4백여명의 사상범을 남한의 군경이 집단 처형해 매장한 것의 일부로 추정된다.

당시의 교도관 이순기(78.전주시 효자동)씨는 "50년 7월 전주가 인민군에게 점령되기에 앞서 네차례에 걸쳐 복역 중이던 1천4백여명의 사상범들을 퇴각하는 군경이 살해했으며 이들 유골을 교도소 부근 공동묘지와 황방산.건지산.솔개재 등 4곳에 매장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캘리포니아대 초빙교수인 이도영(55)박사가 최근 미국 정부의 비밀문서에서 찾은 한국전쟁 당시 군경에 의해 벌어진 좌익사범 집단 처형 자료에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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