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올 때 교통혼잡 막을 수 없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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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해마다 겨울이면 겪는 일이지만 역시 서울은 눈에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겨우 10cm안팎의 눈이 내린 지난3일에도 길이 막히고 교통이 마비되는 등 극심한 교통혼잡 사태를 빚어 퇴근길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눈은 이날 출근 때부터 내리기 시작했는데도 서울시와 구청관계자들이 제설작업을 서두르지 않는데다가 기온마저 영하로 곤두박질, 손을 쓸 수도 없어 수도서울의 교통기능이 마비된 것이다.
한강다리를 건너는데 무려 2∼3시간이나 걸렸으며 일부「택시」와 시내「버스」가 일찍 운행을 중단해 버리는 바람에 귀가 길 시민들은 도로 한가운데까지 나와 이리저리 뛰며 차 잡기 경쟁을 벌이는 혼잡을 빚어야 했다.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팎에 드는 수도서울이 10cm정도의 눈 때문에 교통기능이 마비된 채 이렇게 그 체면에 손상을 당해서야 되겠는가.
이같은 교통혼란이 설혹 갑자기 몰아친 한파와 폭설 때문이었다 하더라도 당국이 사전 대책마련에 좀더 노력했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문도림<상업·서울 전농4동244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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