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레슨] 스윙엿보기 - 필 미켈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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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골프장들은 코스를 점점 더 어렵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주 마스터스를 치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도 2년 전 대공사를 해 난이도를 높였습니다. 6천9백85야드로 조금 짧은 듯 했던 코스 길이를 7천2백70야드로 늘리면서 드라이버샷의 착지 지점을 더 좁혀 정확성이 없는 장타를 무용지물로 만들었습니다.


반발력 좋은 신소재를 이용한 첨단 장비로 무장한 선수들에게 그린이 쉽게 정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오거스타 회원들의 의지인 듯 합니다.

하지만 프로골퍼들의 성적이 좋아지는 데에는 장비의 개선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기량이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도 아셔야 합니다.

마스터스에서 3위를 차지한 필 미켈슨은 아마추어 시절에 비해 샷의 거리가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90년대 초반 미켈슨의 드라이버샷은 평균 2백66.2야드였으나 올해에는 평균 3백4.8야드를 기록, PGA 투어에서 이 부문 4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과거 미켈슨의 피니시 동작을 보면 상체가 몸의 뒤쪽(왼발쪽)에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사진 A를 보면 상체(왼쪽 어깨)가 다리축(하체) 선상의 뒤쪽에 놓여 있지요. 체중이 타깃 방향으로 완전히 옮겨지지 않은 미완성 상태의 피니시 동작입니다. 이런 스윙으로는 타구가 불필요하게 높아 거리에서 손해를 보게 됩니다.

사진 B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왼쪽 어깨의 방향이 타깃 방향으로 완전하게 회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체가 완전히 돌아가면 스윙의 축인 오른쪽 다리(오른손잡이는 왼쪽 다리) 위로 몸의 중심이 옮겨질 수 있으며 체중이 모두 볼에 실려 장타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한편 미켈슨의 백스윙은 사진 C처럼 클럽이 너무 몸 안쪽으로 이동되는 결점이 있습니다. 이는 다운 스윙 때 클럽을 목표방향으로 뻗어주는 릴리스 동작을 어렵게 합니다.

백스윙의 첫단계에서 클럽을 목표선의 반대방향으로 가져가는 이유는 힘있는 스윙과 함께 방향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임을 꼭 기억하세요.

그러나 백스윙 때 엉덩이의 회전을 느리게 하면서 하체가 안정되는 점은 미켈슨 스윙의 큰 장점입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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