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스 환자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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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립보건원은 17일 지금까지 국내에서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의심 사례' 29명을 조사한 결과 네명이 '사스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폐렴 등의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사스 환자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보건원에 따르면 의심 사례 29명 중 18명은 고열과 기침 증세가 없어지는 등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스 분류 기준에 전혀 맞지 않아 완전히 빠졌다. 또 11명에 대해선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등을 진행 중이다.

사스 의심 환자 가운데 최근 홍콩에서 입국한 30대 남자는 기침 증세가 있어 병원에 입원했다가 증상이 호전돼 퇴원했지만 16일 사스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오자 다시 입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온 30대 여자 공항검역관은 열과 기침이 나 입원했으나 48시간 동안 관찰한 결과 증세가 사라져 곧 퇴원할 예정이다.

호흡곤란 증세까지 보여 사스 증상에 가장 근접했던 중국 교포 林모(27.주부)씨도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가 음성으로 나온 데다 상태가 나아지고 있어 퇴원을 앞두고 있다.

부모와 광둥(廣東)에 체류하다 입국한 뒤 기침과 고열 증세를 보여 입원한 5세 어린이의 경우 바이러스 검사가 음성으로 나왔지만 아직 미열과 기침 증세가 있어 퇴원을 미루고 있다.

하지만 상태는 많이 회복됐고 사스의 요건인 폐렴 증세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양대 의대 감염내과 배현주 교수는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중 10%만 사스로 발병하고 나머지 90%는 독감 증세를 보이다 낫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90% 안에 들어도 다른 사람에게 옮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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